화장품 용량 'oz'? 또 'fl.oz'는? 소비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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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량 'oz'? 또 'fl.oz'는? 소비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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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외산 표기 서로 달라 용량 비교 어려워···전문가 "통일해야"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기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소비자가 사업자와의 거래에 있어서 계량으로 인해 손해를 입지 아니하도록 물품 등의 계량에 관해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비자 기본법 제1장 9조)

시중에 유통중인 국내외 화장품의 '제각각' 용량표기가 소비자들의 혼란을 낳고 있다.

원산지에 따라 그램(g), 온스(oz) 등 계량단위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어 제품별 용량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리적 소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단위표기를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 적지 않다.

◆ 통일된 기준 없어 계량 단위 혼용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용량은 주로 그램(g), 밀리리터(ml), 온스(oz), 플루이드온스(fl.oz.) 등의 단위로 표기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립스틱, 파우더와 같은 고체는 g으로, 토너, 마스카라 등 액체류는 ml로 표기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g과 ml로 표기하고 수출 목적의 일부 브랜드의 경우 oz를 병행표기 하고 있다. 

  ▲ 1.7oz 걑은 용량을 g으로 표기한 베네피트 제품(좌)과 ml로 표기한 오리진스 제품

oz나 fl.oz.와 같은 계량단위가 적용된 수입화장품의 경우 국내로 수입되기 이전 g또는 ml로 변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적 강제규정이 아닌 만큼 화장품 제조사나 수입업체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정이 소비자들의 혼동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로션이나 스킨 등 제품군에서 각 브랜드들의 가격별 용량을 쉽게 비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령 베네피트 코리아는 '토탈 모이스쳐 페이스 크림' 1.7 oz를 48.2g으로 표기하고 있는 반면 오리진스는 'MAD플러스 울트라 리치 크림' 1.7 oz를 50ml로 적시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조차 계량단위를 혼용하는 경우도 있다.

록시땅 코리아는 '이모르뗄 에센셜 워터 페이스' 6.7 fl.oz.를 200ml로, '이모르뗄 프레셔스 크림' 1.7 oz는 50ml로 표기해 액·고체류 구분 없이 ml를 활용하고 있다.

fl.oz., ml는 부피를, oz, g은 무게를 나타내는 계량 단위다. fl.oz.는 ml로 oz는 g으로 쉽게 변환, 표기가 가능하다.

업체 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전문가 "용량 표시 통일화…맞춰나가야 할 부분"

  ▲ fl.oz., oz 모두 ml로 표기한 록시땅 제품

오리진스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oz가 액·고체 상관 없이 통용된다"며 "크림의 경우 액체에 가까워 ml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록시땅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담당자 부재로 정확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통일'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인천재능대학교 화장품학과 신미경 교수는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화장품협회 등 단체에서 (소비자들을 위해) 표기법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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