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맞장 마케팅' 잘못했다가 '굴욕' 만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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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맞장 마케팅' 잘못했다가 '굴욕' 만 톡톡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0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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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자동차∙유통 등 확산…"브랜드파워 제고 vs 자칫 단점만 부각"
   
▲ 대상은 '쇠고기진국다시'와 CJ제일제당 '다시다'로 냉면 육수를 만들어 맛을 비교하는 품평회를 열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경쟁사 제품과 1대1 비교를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른바 '맞장' 마케팅이 식품, 자동차, 유통 등 산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대상은 CJ제일제당을 상대로 맛 비교 품평회를 여는가 하면 현대동차그룹은 수입차와 비교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위메프가 주도한 각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선호도 경쟁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교를 제안한 회사에 되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대상, 현대차 등 비교마케팅 활발

2일 재계에 따르면 자사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정면승부'를 제안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대상은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 CJ제일제당과 1대1 대결에 나섰다. 대상은 최근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쇠고기진국다시' 출시 3주년 매출 300억원 달성을 기념해 CJ제일제당 '다시다'와의 맛 비교 품평회를 열었다.

두 제품을 이용해 동일한 조리법으로 냉면을 만들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소비자들이 맛을 평가하게 했다. '쇠고기진국다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에 맞서기 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가격은 '다시다'보다 40% 정도 저렴하다.

가격은 물론 맛에서도 경쟁사 제품에 밀리지 않는다는 대상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대상이 맛 품평회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쇠고기진국다시'와 '다시다'를 선호한 소비자 수는 비슷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차는 서울 압구정동 사옥에 고객이 신청만 하면 자사 차량과 수입차를 비교 시승할 수 있는'서울강남 드라이빙 센터'의 문을 열었다. 시승 가능한 기아차는 K5, K7, K9,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5종류다. 수입차는 BMW740i와 렉서스ES350 모델이다.

기아차는 강남 센터 외에 2014년까지 전국 17곳에 추가로 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수원, 인천, 대구 등 8곳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토요타의 지정차량과 비교 시승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수입차 대비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했다. 프리미엄 고객으로 분류되는 설문 대상자들이 기아차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메프는 최근 서울 잠실 일대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 쿠팡, 티몬과 함께 도마 위에 올라섰다. 

그간 이들 경쟁업체들에게 비교 열세였던 인지도를 상당부분 만회하지 않았겠느냐는 기대가 녹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는 후문이다.

◆ "쉽게 브랜드 파워 높이는 효과…단점만 부각 될 수도"

기업들은 '맞장' 마케팅의 장점은 물론 역효과에 대한 위험도 인지하고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결과를 떠나 우리 제품에 자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으로 보면 된"며 "섣불리 비교 결과를 공개 했다가 우리 제품에 대한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문제고 결과 조작 의혹들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진용주 교수는 "시장에서 상위업체를 대상으로 비교마케팅을 하면 작은 차이로도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장점이 있다"며 "어느 제품이랑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품질력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 교수는 "대게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소비자가 지각할 수 있는 만큼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교를 제안한 회사 제품의 단점만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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