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판사 사위와 불륜 의심해 여대생 청부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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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판사 사위와 불륜 의심해 여대생 청부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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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판사 사위와 불륜 의심해 여대생 청부살인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 법조계에 대한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2년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숨진 여대생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명문대 법대에 재학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당시 22세의 하지혜 씨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살인범 두 명이 검거되었다. 그들은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의 '사모님'인 윤모 씨로부터 1억7,000만 원을 받고 지혜 씨를 청부살해한 것. 윤씨(68 여)는 판사이던 자신의 사위와 숨진 지혜 씨가 사귀는 것으로 의심해 현직 경찰관을 포함해서 10여 명을 동원해 두 사람을 미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여대생과 사위 김 판사는 이종사촌 사이로 애초부터 불륜 관계와는 거리가 먼 데다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미행에도 아무 소득이 없었지만 '사모님'의 의심은 더 커져만 갔고 결국 지혜 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

2004년 5월, 대법원은 청부 살해에 가담한 3명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확정 판결했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윤씨는 2007년 유방암 치료를 이유로 검찰로부터 처음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이래 수차례에 걸쳐 연장 처분을 받아 병원 특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입원 중에는 '가정사' 등의 사유로 외박, 외출한 기록도 있었다. 과연 윤씨의 질병은 수감 생활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중한 것일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최근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윤씨가 이를 연장하기 위해 검찰에 제출한 진단서를 입수, 분석에 들어갔다.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은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우울증 등 무려 12개에 달했다. 제작진은 대한의사협회의 협조 아래 각 과별로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들은 "이건 말이 안 되는데요. 진단서 써 준 의사가 환자하고 잘 아시는 분인가요?" "어떻게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용기 있게 진단서를 쓸 수가 있죠?"라고 반문했다.

전문의들은 진단서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질병이 과장돼 있는데다 일부 질병은 실제 검사를 한 의사의 진단과는 다른 내용이 진단서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윤씨의 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주치의를 찾아 나섰다. 그는 어떤 근거로 진단서를 작성한 것일까. 그리고 검찰은 왜 '하늘의 별따기'라는 형집행정지를 윤씨에게는 계속 허가해 준 것일까?

제작진의 취재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검찰은 방송을 나흘 앞둔 지난 5월 21일,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전격 취소하고 그녀를 재수감하는 과정을 밝았다. 형집행정지 허가 기간이 6월 17일까지인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인 셈. 이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처사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정말 돈 있으면 다 할 수 있나?"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보면서 우리나라 법조계가 얼마나 더러운지 알 수 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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