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대어' 줄상장… 청약 '회오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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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대어' 줄상장… 청약 '회오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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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9월 09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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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닥 '대박 신화'를 불러왔던 공모주 시장이 싸늘하다.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상장 첫날 공모가의 배를 웃도는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이어가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초가는 물론이고 공모가를 밑도는 주식이 속출하고,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종목도 상당수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부터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수천억원짜리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청약열풍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 10개중 7개, 시초가 대비 하락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34개 종목(코스피 5개, 코스닥 29개) 가운데 8일 종가가 시초가에 못 미치는 업체는 24개(70%)에 달한다.

청약 열풍으로 시초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작 상장 이후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7-8월 상장사들은 대체로 공모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동국S&C는 공모가 1만1천원보다 8.18% 하락한 1만100원에 머물고 있다. 7거래일간 4일 오르는 '반타작' 성적을 내고 있다.

에스앤더블류(8월5일)와 게임빌(7월30일), 대우캐피탈(6월25일)도 현재 주가가 시초가와 공모가를 모두 밑돈다.

이같은 부진은 공모주 상장이 집중된 코스닥시장 자체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이 공모에 쏠리면서 일시적으로 '버블'이 형성됐지만, 점차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 3월31일 상장한 네오피델리티[101400]는 공모가 4천500원 대비 697% 급등한 3만5천850원까지 치솟았다가 8일 1만6천500원으로 고점을 낮췄다.
  
◇ 수천억 '대어(大漁)' 줄줄이 상장예고
코스닥 중ㆍ소형주가 중심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대형 우량주들이 공모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몸집이 큰 만큼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진로는 오는 20~ 22일 청약을 거쳐 30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2003년 상장 폐지 이후 6년여만이다. 공모 규모는 7천776억~ 8천640억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생보사 상장 1호'를 예약한 동양생명은 29~ 30일 청약을 받아 10월 초 상장한다. 동양생명의 공모 물량도 3천404억~4천405억원에 달한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다음달 20~ 22일 청약을 받아 10월 말 상장에 나선다. 공모액은 1천68억~1천306억원으로 예상된다. 집단에너지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약 1조2천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기술과 포스코건설, 그랜드코리아레저, 현대푸드시스템 등 대형급 종목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집계결과 상반기 기업공개를 통한 공모는 4천350억원이었다. 동양생명 상장만으로도 상반기 공모물량을 웃돌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광재 IPO2팀장은 "매년 공모물량이 2조원 안팎이었는데 지난해는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던 만큼 올해 하반기 3조원가량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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