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모바일 간편결제, 죽어나가는 상인들..."수수료가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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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모바일 간편결제, 죽어나가는 상인들..."수수료가 너무해"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14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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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수수료, 신용카드의 2배 수준...중소상인들 부담 늘어
▲ (사진=카카오페이)
▲ 사진=카카오페이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모바일 간편결제가 급격히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나 현금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매장에서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간편결제가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중소상인들이다. 이유는 간편결제업체들이 대부분 신용카드사보다 높은 결제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 수수료가 매출의 1~2% 수준인데 반해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략 3~4% 가량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특히 편의점이나 음식점과 같은 매장은 개별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인 만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사 직영점의 경우엔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개인 점주의 경우엔 어려움이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서울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김밥 1줄을 시켜도 간편결제를 요구하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며 "그런 손님들이 반갑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신용카드 수수료도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한 간편결제가 생겼다"며 "고객들은 편하다는 이유로 간편결제를 쉽게 요구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중소상인들의 수익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고객과 간편결제 고객 간의 수수료 차이는 더욱 커진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중소업체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상당 폭 인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수료가 평균 2% 내외에서 1.3%로 인하된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의 범위는 연매출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신용카드 수수료가 1.3%에서 0.8%로 인하되는 영세 신용카드 가맹점의 범위는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정부의 규제 울타리 밖에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의 평균적인 결제 수수료율은 2% 수준이다. 연매출 5억원 이하 중소 사업자는 0.8~1.3%의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업체들은 대략 3~4% 수준의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역시 정확한 수수료율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3%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페이만 신용카드와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같은 경우와 비교해보면 국내 간편결제 수수료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간편결제도 결국 신용카드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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