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댁 냉장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냉장실 맨 윗부분의 고무 패킹과 그와 인접한 부분의 플라스틱 부분에 끈적이는 물질이 생깁니다. 처음엔 그 양이 적어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늘어나더니 고무 부분이 찢어지기까지 했습니다.
2년 전쯤 서비스 센터에 문의했는데 와서 플라스틱 위를 한번 슥 닦아주고 갔다고 합니다. 문제를 만들어낸 원인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며칠 전에 서비스 센터에 다시 문의하는 글을 적었더니 오늘 또 다시 출장을 다녀갔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을 또 닦아내더니 원인은 모르겠고 고무 개스킷을 교체하라고만 하더군요. 냉장고 자체의 문제가 아닐 확률이 높고, 사용하는 중에 이물질이 묻은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시간에 따라 같은 물질을 조금씩 증가시킬 수 있는 능력도 없으려니와 그런 물질을 본 적도 없습니다. 플라스틱고 고무도 분해되거나 녹은 게 아니라고 한다면, 끈적이는 그 물질과 하얀 분말은 도대체 어디서 왔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으로 의심되는 가소제 성분 같은 것이 함께 분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 짐작으로는 냉동실과 냉장실이 나뉘는 그 부분에서 발생하는 열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아서 그 부분과 맞닿거나 근처에 있는 고무와 플라스틱이 분해되거나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집에 냉장고가 두 대 있는데 나머지 한 대와 비교해보면 그 부분의 열이 상당합니다. 그걸 해결하지 않고서는 개스킷을 교체해봤자 다시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이 뻔합니다.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을 확률을 배제할 수 없는데, 처음부터 냉장고 자체의 문제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눈 앞의 작은 것만 처리하려 드는 것이 몹시 불쾌해서 부품 교체를 받지 않고 그냥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이런 냉장고 보신 적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