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그냥 참을까 했는데 상자속에 모셔두기만 하는 100만원짜리 가방이 자꾸 생각나서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볼까 합니다. 지난 구정때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구찌 핸드백을 구입했습니다. 소재는 PVC로 가죽라인이 아니라 구찌에서 그나마 저렴한 심플한 토트백입니다. 면소재와 레이스소재 의상을 입고 딱 두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방 중앙 하단 부분에 동그란 검은 얼룩이 눈에 띄어 백화점에 가져가 수선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입지도 않은) 진한 색의 데님소재에 의한 물들음으로 소비자의 잘못인것 같다며 수선이 되지도 안고 교환은 더더욱 안되니 원한다면 본사에 검사를 의뢰해 줄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검사라는것이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증거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고 시간만 한 이주일 정도 걸리더니 전화 한통 달랑 왔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검사 결과 소비자 부주의로 물이 들은 것이니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었지요. 구찌 가방 만드는 장인이라도 와서 검사를 한것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고 무슨 교수님들이 검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명품 가방에 물이 든 흔적을 도대체 무슨 교수가 소비자 부주의인지 불량 제품인지 알수 있느냐고 물으니 "저희를 못믿으시면 손님께서 직접 소비자고발원 같은곳에 가져가 검사하시면 됩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가방을 구찌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맘같아선 이태리 구찌 본사에 연락하고 싶지만 말도 안통하고... 그나마 영어로 통할수 있는 뉴욕에 연락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가방을 되돌려 받은후 자세히 들여다보니 명품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술한 바느질 튿어진 자국이 눈에 띄고 가죽 칠 벗겨진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명품이고 백화점에서 구입했는지라 100% 믿었기 때문에 구입할때 자세히 살피지 않은 제 탓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가방이 과연 진품인지 명품의 마무리가 10만원짜리 가방보다도 못하게 허술한것이 맘에 걸려 도저히 이대로는 있을수가 없습니다.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에 앞서 구찌 본사에서 과연 어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어떤 절차를 걸쳐 가방의 얼룩이 무엇인지를 결론지었는지 궁급합니다. 구찌 명품가방 판매회사의 형식적이고 다소 위압적인 횡포를 고발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