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를 대신해서 글을 씁니다. 아버지는 환갑을 넘으셔서 세상 물정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기존에는 제가 개통해 드린 LG텔레콤을 쓰고 계셨는데, 어느날 SK측에서 전화를 걸어와서 011번호를 계속 쓰시려면 전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전화기도 새것으로 바꾸어 주고 기존 LG텔레콤을 해약하려면 위약금이 39,000원 나오는데, 자신들이 30,000원을 물고 아버지께는 9,000원만 부담하라고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개통된 전화기가 택배로 배달되었는데, 제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시중에서 효도폰으로 공짜로 가입시키는 아주 예전 모델이었습니다.
한달 후 요금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24개월 의무 약정에 매달 7.000원씩 기계값이 24개월간 청구되고, 45,000원 기본요금제가 계속 유지되는 조건이더군요.. 기계값은 총 168,000원이고 기본요금은 부가세 10%를 생각하면 50,000원이 넘게 나오더라구요..
요즘 최고급 스마트폰이 45,000원 기본요금에 24개월 약정으로 200,000원대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분들께 재고로 남아도는 예전 모델들을 처분하기 위해 행사팀까지 만들어서 전화를 거셨더군요..
SK측에 상담을 해도 아버지께 계약 내용을 모두 설명했고, 아버지께서 동의를 했으니까 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대기업에서 정말 노인들 상대로 지저분하게 장사를 한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전화에 넘어가지 않겠지만, 이는 누가봐도 부당한 계약이며, 사기성 판매이며, 상대방에 의해 유발된 한 착오로 인한 계약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