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셀리에서 빨간 반코트를 구매했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딸 아이가 입을 옷이었다.
3월에 잠깐 귀국한 딸이 새로 산 빨간 코트를 입고 내가 터키에서 50여 만원을 주고 사온 흰색 가방을 들고 외출을 했다. 외출 당일 눈이 왔고 우산을 쓰긴 했지만 날리는 눈발이 옷이랑 가방에 묻었다. 하지만 젖은상태는 아니었다.
다음날 가방을 확인하니 흰 가방에 시뻘건 물이 들어있었고 코트안에 입은 티도 빨갛게 오염이 됐다. 셀리 매장에 가서 사실을 얘기하니 본사와 직접 해결하라고 했다.
물이든 가방과, 티셔츠, 문제의 코트까지 다 보냈다.
며칠을 기다려도 업체 측에서는 전화가 없었다.
처음에는 딸 아이가 본사 관계자랑 몇 번 통화했는데 피해를 입은 소비자보다 업체 관계자가 더불쾌하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을 한 것도 아닌데,,,본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막말을 했기 때문에 불쾌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빨리 해결해달라고 재촉했지만 “해결이 안됐다”, “기다려보라”며 계속 보상을 미뤘다.
옷은 결재를 취소하거나 교환해주면 되는데 문제는 가방이었다. 52만원 짜리 가방인데 셀리 측은 20만원만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니 본사 관계자가 “소비자가 거부하니 어쩔 수 없다. 타협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똑 같은 가방을 사달라고 하니까 그러겠다고 했다. 일주일, 보름을 끌더니 결국 전화가 와서 “못 사주겠다”고 했다. 다른 가방을 사주겠다고 했고, 업체 측이 몇 가지 가방을 제시했다. 그런데 업체 측이 제시한 가방은 20~30만원 짜리였다. 2~3달간 소비자를 우롱하더니 가방은 옷을 구입한 매장에서 찾아가라고 했고, 코트는 결재를 취소하하라고 했다.
매장에 가방을 찾으러 몇 번이나 갔지만 없었다. 업체 측은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참다 참다 결국 내가 셀리 본사에 찾아갔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마자 직원 한 명이 책상 밑에서 가방 꺼내 들면서 내 코앞에 들이밀었다. 화나서 짖는 개한테 뼈다귀를 내밀듯이...죄송하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이..
화가 나서 문제가 된 빨간코트랑 원래 딸아이의 흰 가방이랑 다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자 직원 한 명이 문제가 된 제품들 다 갖다 놓고..나머지 직원들은 말 한마디 없이 자기들 할 일만 했다. 누구 하나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이 없었다.
집에 와서 제품들을 확인해보니 딸아이 흰 가방 밑을 불로 지져놨다. 어떤 가방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그랬는지…아무튼 가방을 시커멓게 그을러 놓고, 일부는 누렇게 됐다. 이런 가방을 나한테 돌려주면서도 가방상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없었다.
소비자원의 중재로, 셀리 측은 가방 가격의 5%를 감가상각 한 후 돌려주겠다고 했다. 소비자원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단다.
내가 돈 안받아도 그만인데 기업하는 사람들 태도에 화가 난다고 하니 극히 사무적으로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기업 대표나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재차 요구했지만 그 후 보상은 물론,,,아무런 연락도 없다.
3달간 농락당한 것 생각하면 화가나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