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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정진영 한행우 기자] "타 통신사와 비교할 수 없는 무등(無等)의 수준에서 통신생활 '자유'를 제공하는 LTE 선도사업자로 거듭나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자사 가입자들끼리의 통화에만 적용하던 무제한 무료음성통화를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입자들까지 확대 적용하는 '파격적' 요금제를 들고 나왔다.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이상철 부회장의 '급습'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통신업계는 후폭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 "요금∙서비스 경쟁으로 통신 업계 패러다임 바꿔…단기적 손실은 감수"
LG유플러스는 1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최초로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공개했다.
SK텔레콤과 KT가 자사 가입자들끼리의 무제한 음성통화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를 출시한데 따른 '차별화' 전략이나 내용은 파격 그 자체다. 타사 가입자들과의 음성통화까지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소개한 요금제는 LTE 망내 34∙42∙52와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 LTE 얼티미트(Ultimate) 무한자유 124 등 8종. LTE음성 무한자유 69요금제부터 망내는 물론 망외에서도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조금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은 한 통신사를 오래 이용한 가입자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것"이라며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는 보조금이 아닌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접속료다. 이번 신규 요금제는 그간 경쟁사들이 출시한 망내 무제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망외 음성통화까지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접속료는 유∙무선 가입자들이 전화를 주고 받을 때 사업자들이 다른 회사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를 서로 산정하는 요금이다. 즉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로 인해 LG유플러스의 접속료 지불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파격적인 요금제에 매력을 느껴 가입자가 늘면 단기적인 손실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 요금의 추세가 통화에서 데이터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접속료에 대한 재검토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고객이동이 있을지는 더 지켜 볼 일"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을 탈피하고 요금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고객이동이 있을지는 더 지켜 볼 일"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SK텔레콤의) 현재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므로 망내 무제한이라는 요금제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크게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신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이 긍정적이라면 우리도 좋은 요금제로 응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요금제로 인한 수익감소나 접속료 문제도 있는 만큼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요금제는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으로 다가가 통신요금 폭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며 "타 통신사와 비교할 수 없는 무등(無等)의 수준에서 통신생활 '자유'를 제공하는 LTE 선도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