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만코-몽쉘통통 과자·아이스크림 이름 이런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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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만코-몽쉘통통 과자·아이스크림 이름 이런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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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리온, 해태 등 제과업계 '작명센스' 경쟁 …"마케팅효과 대만족"
   
 

[컨슈머타임스 임상현 기자]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는 고민에 빠진다. 듣고 부르기 쉬우면서 좋은 뜻까지 담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서다.

기업 입장에서 제품은 자식과 같다. 신제품이 나올 때 제품명을 고민하는 담당자들의 마음은 부모의 심정과 다름 없다는 얘기다. 자사만의 특색과 상품의 특성을 담으면서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라임문화센터 작명연구소 맹정훈 교수는 "제품 이름을 재미있게 짓게 되면 마케팅 차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농심, 빙그레 등 제과업체들이 시장에 내놓은 과자∙아이스크림 등의 제품 이름에 숨겨진 뜻은 무엇일까?

이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더 재미있는 제품들을 모아봤다.

◆ 롯데제과 '몽쉘통통' 먹으면 통통해진다?

롯데제과의 '몽쉘'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파이류 과자다. 경쟁 제품 초코파이에 머쉬멜로우가 첨가되는 것과 다르게 크림을 넣었다.

몽쉘은 프랑스어로 '나의 삼촌'이란 뜻이다. 친근한 느낌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였다.

몽쉘은 지난 1991년 '몽쉘통통'으로 첫 출시됐다. 여전히 몽쉘을 '몽쉘통통'으로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지난 1998년 '통통'이란 단어가 문제가 됐다. 소비자들이 몽쉘을 먹으면 '통통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롯데제과는 '통통'을 빼고 몽쉘로 이름을 변경했다.

◆ 오리온 '스윙칩', 재즈의 멋을 살리다

오리온 '스윙칩'은 일반적인 감자칩과는 다르게 물결모양이다. 제품명은 스윙재즈에서 따왔다. 스윙재즈는 율동감이 강한 재즈음악이다. 오리온은 율동적인 과자 모양의 특징과 깊은 맛을 표현하기 위해 스윙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고픈 기업의 노력이 담겨있다.

오리온은 스윙칩 볶음고추장맛을 비롯해 떡갈비맛, 샤워크림앤어니언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 해태제과 '신당동 장독대를…맛있는 프로포즈' 이름 길이 최강자

과자 이름이 무려 24자? 해태제과의 '떡볶이맛 과자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6년 8월에 출시된 이 제품은 긴 이름으로 주목 받았다.

24자를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워 '신당동 떡볶이' 정도로 짧게 줄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디어는 해태제과 임원과 실무자들이 모인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왔다. 각자 제시한 단어 중 몇 개를 뽑아 제품명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은 것이다.

◆ 농심 '새우깡' 어린 아이의 실수로 탄생

농심의 대표 장수제품 '새우깡'은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1971년부터 40년 이상 꾸준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새우깡의 '깡'에 얽힌 특별한 일화가 있다. 한 꼬마가 '아리랑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잘못 발음한 점에 착안해 새우깡이 탄생했다는 것.

새우깡 이후 '깡'은 스낵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감자깡, 고구마깡 등에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 빙그레 '참붕어싸만코', '빵또아' 제품 특징 살린 재미

빙그레의 '참붕어싸만코'와 '빵또아'에서도 재미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참붕어싸만코는 붕어모양과자 속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통팥시럽이 매력인 제품이다. 2001년까지는 '붕어싸만코'였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모방제품과 차별화 하기 위해 '참'을 붙여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했다.

참붕어싸만코는 겨울철 인기 간식 중 하나인 붕어빵을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 '가격이 싸고 양이 많고 크기가 크다'는 뜻에서 '싸만코'를 붙였다. 싸고 많고를 빠르게 발음하면 싸만코로 들리기 때문.

'빵또아'는 부드러운 빵 사이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제품이다. 이름은 '빵, 또 아이스크림'을 줄여서 '빵또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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