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등 수입차 수리비용 '부르는게 값'?
상태바
벤츠·BMW 등 수입차 수리비용 '부르는게 값'?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20일 08시 1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점 공급 시스템이 원인…부품값 국산차의 최대 8배 부풀리기 의혹 제기
   
 

[컨슈머타임스] BMW 528i 운전자 A씨는 최근 차량 수리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가드레일에 가볍게 충돌한 사고에 불과했으나  총 944만원의 차량 수리비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 벤츠 등 수입차 범퍼, 교체비용만 무려 140만원 

BMW서비스센터 측은 전면 범퍼, 보닛 후드, 라이트 등을 교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부품비 574만원, 공임비 284만원, 부가세 86만원으로 수리비가 각각 책정돼 있었다.

19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BMW 등 수입차 부품값이 국산차에 비해 최대 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는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본보는 시장조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범퍼 교체 비용을 비교해봤다.

현대자동차의 범퍼는 △YF소나타 전·후 각각 16만원 △그렌저XG 전 14만원, 후 15만원 △아반떼MD 전·후 각각 15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교체가 가능했다.

반면 공식딜러기준 수입차 범퍼 교체에는 △BMW320i 전 61만원, 후 67만원 △BMW528i 전 86만원, 후 91만원 △벤츠 E300 전·후 각각 100만원 △벤츠 S350 전·후 각각 140만원 가량의 비용이 산정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당 공임비 역시 국산차는 2만3000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수입차는 4만5000원~6만8000원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운전자가 국산차 운전자보다 동일한 사고에 경제적으로 더 큰 부담을 겪고 있는 셈이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 약 13만대로 전망된다. 승용차 판매 점유율 10%를 넘는 수치다. 부자의 전유물이던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부품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와 부품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 국내외, 수입차 부품가격 조사 필요

벤츠 관계자는 "벤츠는 프리미엄 차량으로 국산차에 비해 높은 질의 부품을 사용한다"며 "공임비도 정비사들의 뛰어난 기술력에 맞게 산정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관계자는 "(BMW) 부품에 사용되는 재료나 기술력 자체가 고가"라며 "관세나 세금의 이유도 있지만 국산차와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산차 부품과 품질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격거품'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품질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부품 가격차만큼 7~8배 뛰어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와 국내 시장의 부품가격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수입차) 독점 공급 시스템에서 가격 부풀리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