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방북일정 하루 더 연장
방북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200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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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북한 체류를 하루 또 연장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오후 5시57분께 "현 회장 일행이 통일부에 하루 더 연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 석방과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장녀인 정지이 현대 U&1 전무와 함께 2박3일의 일정을 잡고 평양으로 간 현 회장은 이번까지 5차례나 체류를 연장했다.
유씨는 지난 13일 석방돼 귀환했지만, 금강산.개성 관광 등 차질을 빚는 대북사업 현안 해결에 대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현 회장이 현안 해결의 분수령으로 여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이 귀환을 잇따라 연기하는 것은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하지 못하는 등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 회장은 북측의 실무자와 어떤 식으로든 현안 논의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면담 성사 여부가 귀환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아직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하지 못했다면, 이날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점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14일자에서 1998년 10월말 소떼를 몰고 2차 방북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숙소를 김 위원장이 밤늦게 찾아 면담한 내용의 시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관용 매체를 통해, 애타게 기다리는 현 회장을 위해 김 위원장이 `면담을 선사'한다는 것을 암시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대로 현 회장의 이번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원산 등에서 현지 지도를 하거나 시찰을 했다면, 애초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한 확약 없이 평양을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게 한다.
이 때문에 현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 면담이라는 주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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