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금융당국 압박에도 고금리 카드론 '현금장사'
상태바
카드사들, 금융당국 압박에도 고금리 카드론 '현금장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07일 09시 1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금융 당국의 압박에도 높은 카드론 금리로 현금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20%~28% 미만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카드론 고객은 전체의 20~65%에 달했다.

카드론이란 카드사가 회원에게 신용도와 이용 실적에 맞춰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약탈적 대출' 소지가 큰 카드 리볼빙 서비스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저신용 고객이 카드론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 카드사 간에 유치 경쟁이 일어났다. 

20%~28% 미만의 고금리를 받는 카드론 회원 비중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65.89%에 달했다. 카드론 이용 고객 10명 중 6~7명이 2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KB국민카드도 이런 고금리를 전체의 46.74%에 매겼고 삼성카드(38.78%), 롯데카드(30.22%), 신한카드(20.17%), 하나SK카드(20.15%) 등이 뒤를 이었다.

탐욕 논란을 일으켰던 외국계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카드론 금리가 모두 20% 미만이라 대조를 보였다.

26%~28% 미만의 초고금리를 매기는 카드사들도 적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전체 카드론 고객 16.73%에 초고금리를 적용했고 국민카드도 13.17%에 달했다. 신한카드(5.16%)와 하나SK카드(2.98%)도 이런 금리를 매기고 있었다.

이런 고금리 체계는 카드사에 쏠쏠한 이득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만 1조352억원으로 2009년 한 해 카드론 수익(1조705억원)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조1천억원을 돌파해 지난해(2조761억원)와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은행에서 더는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가 주로 찾기 때문에 지나친 카드론 금리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감독원이 카드론 약관을 만들어 금리 인하요구권을 넣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표준 약관이 제정되면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급여·자산이 늘어나는 등 대출자의 신용도가 높아졌을 때 카드사에 카드론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카드론 금리 구간도 3개월, 6개월, 12개월 등으로 나눴으나 카드론에 저신용자가 많이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 체계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소비자단체는 주장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