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현장 보안인력이 이용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폭행, 납치와 같은 강력범죄 발생 시 자칫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매장 내, 여성 소비자 주먹다짐…보완요원 늑장대응
김모씨(서울 동작구)는 최근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했다.
당일 주말인 까닭에 평소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점포을 찾았다. 쇼핑 물건을 고르고 있던 김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여성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장은 주먹다짐을 하는 두 여성과 매장 이용객, 구경꾼까지 뒤엉켜 금세 혼란스러워졌다. 점포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요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안전요원들이 허둥지둥했다"며 "도리어 일반 이용객들이 두 사람을 말려 상황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13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매장의 보안요원들은 외부 업체를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사전 경쟁입찰을 통해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보완요원을 담당하는 외부 업체들은 시설 전문 보안업체에 일임하고 있다. 입장객에 대한 인사, 직원 출입구 통제, 도난 방지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주업무다.
문제는 턱없는 인력. 각 영업점 별로 보안요원은 평균 15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영등포점 14명, 잠실점 22명, 월드컵점 24명의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발표한 '2011년 유통산업통계'에 따르면 2010년 대형마트 점포당 일평균 고객수는 5129명으로 추산됐다.
보안요원 1명이 방문객 약 340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 보안요원 1명당 책임 방문객 340명
이마트는 외부업체에 보안요원 업무를 일임하고 있어 선발기준이나 배치 요원의 수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업체 측이 보안요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용산점에서 발생한 사건은 난투극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가벼운 사고였다"며 "여성 고객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보안요원이 적극 개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구 배치와 점포의 크기에 따라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안전 요원선발 등 외부업체에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로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안요원의 주 업무는 게이트(출입구)에서 소비자 응대"라며 "사회적으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해서 보안요원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