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롯데몰 김포공항'…신동빈 체면도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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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는 '롯데몰 김포공항'…신동빈 체면도 '누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23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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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투입 1년도 안돼…"소비자 불편 없게 최대한 조치" 당혹
 ▲ 롯데몰 입구에 놓인 빗물받이 양동이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아 만든 '롯데몰 김포공항'이 구조결함 의혹에 휘말려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폭우 속 원인조차 파악이 안된 채 건물에서 비가 새는 바람에 매장 곳곳에 빗물받이 양동이를 비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를 자부한 신동빈 회장의 체면이 단단히 구겨지게 됐다.

◆ '새 건물' 롯데몰에 비가 샌다고?

최근 직장인 이모씨는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롯데몰 김포공항을 찾았다.

장대비가 내린 이날. 이씨는 지하철역과 연결된 롯데몰 입구에서 '양동이'를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주변 시설물과 어울리지 않게 기둥 옆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양동이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쇼핑몰 안에는 더 큰 크기의 빗물받이용 통이 놓여 있었다.

이씨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새 건물에서 비가 샌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롯데가 서둘러 건물을 완공하느라 마감을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김포공항은 지난해 12월 9일 롯데그룹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 터에 세운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부지면적만 19만5000㎡(약 5만9000평), 연면적은 31만4000㎡(9만4985평)에 이른다. 중심에는 백화점이 자리잡고 외곽에는 마트, 호텔, 영화관, 쇼핑몰, 식당가 등이 연계돼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몰 김포공항' 작명까지 신경쓸 정도로 애정을 갖고 챙긴 건물이기도 하다.

'양동이'가 설치된 곳은 백화점, 쇼핑몰, 식당가로 연결되는 GF층 통로.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역과 바로 연결되는 구역이라 방문객들의 이동이 많은 곳으로 파악됐다. 

 ▲ 빗물로 누렇게 변색된 천장

'국내 최대 친환경 쇼핑몰', '서남권 최대 랜드마크'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했던 롯데몰 김포공항이 '누수' 소동에 자존심을 구긴 셈.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과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롯데자산개발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이번 장마 때 하자로 인해 누수가 생겼다"며 "지금 보수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원인은 파악 중이며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누수 원인 파악을 위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빗물이 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개별 건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 단계 혹은 관리상의 문제로 책임소지가 나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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