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규정 모르쇠' 카드결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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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규정 모르쇠' 카드결제 거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14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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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 10곳 중 4곳은 보험료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7개 주요 생보사 가운데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7개사가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 

대한생명,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PCA생명은 모든 보험상품의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메트라이프생명과 카디프생명은 과거 보장성보험 유지 계약에만 카드 결제를 해준다. 현재 파는 상품은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생보사들도 자세히 따져보면 카드 결제가 쉽지 않다. 

삼성생명은 질병과 같은 순수 보장성 보험만 카드 결제가 된다. 이는 전체 보험의 5%도 안 된다. 순수 보장성 보험마저 삼성카드가 아니면 결제할 수 없다.

하나HSBC생명과 AIA생명도 카드 결제를 저축성과 보장성 보험으로 국한한다.

알리안츠생명은 모든 상품에 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있지만 자동이체로 매월 카드를 결제하면 보장성보험만 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고칠 때 보험상품을 카드 결제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생보사는 수익 감소를 이유로 이런 규정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보험업종 카드 수수료는 3% 수준으로 전 업종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인 2%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생보사들의 카드 결제 거부에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수수료 아까려는데 급급해 거부부터 하고 있다는 것. 

한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생보사와 달리 보험상품의 카드 결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설계사나 콜센터 등을 통해 카드번호만 불러주면 될 정도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만 연간 3000억원을 부담한다.

손보사들이 취급하는 여행자보험, 장기보장성보험, 장기저축성보험, 연금보험도 고객이 카드 결제를 원하면 할 수 있다. 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하면 보험료를 일정액 깎아준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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