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잉크' 프린터 싼맛에 구입했다가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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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잉크' 프린터 싼맛에 구입했다가 '낭패'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26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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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기 오작동에 A/S 불가… 비싼 '정품잉크' 책임론도
   
 

캐논, HP, 엡손 등 프린터 제조업체의 '정품잉크'가 아닌 값싼 '무한잉크'를 사용하다 프린터가 망가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품잉크 가격이 프린터 가격만큼 비싸게 책정돼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돼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 정품잉크, 프린터 한대 값… 소비자 '부담'

학원강사 A씨는 업무 상 프린터를 사용할 일이 많다.

프린터 잉크 가격이 부담된 나머지 그는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무한잉크로 개조된 캐논의 프린터를 구입했다.

구입 초기에는 가격대비 성능에 만족했으나,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기기에서 하자가 발생됐다.
잉크 통에서 잉크가 새는가 하면 인쇄물도 선명하지 못했다.

해당 프린터를 판매한 업체는 A씨에게 잉크 공급기 압력이 문제라며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캐논 역시 임의로 개조 된 제품이기 때문에 A/S수리 요청을 거부했다.

A씨는 "정품 잉크를 사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커 무한 잉크를 구매했는데 고장이 쉽게 발생하고 A/S를 받기 힘들어 구매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본보 확인 결과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마켓에서 '무한잉크'라고 불리는 '외장형 잉크 연속 공급기'가 장착된 프린터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5ml, 10ml 용량의 정품잉크에 비해 100ml 이상 잉크를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무한잉크'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로 인해 프린터 헤드의 소모가 빨라지고 잔고장이 자주 발생된다는 점이다. 잉크 자체의 입자크기가 정품에 비해 균일하지 못한데다 잉크가 공급되는 압력이 정품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무한잉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대비 정품잉크의 턱없이 높은 가격탓이다.

오픈 마켓 옥션에서 캐논 프린터 'PIXMA MG2170' 모델은 4만2000원, 정품 컬러 잉크(15ml)는 4만9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HP 프린터 '데스크젯 2050'은 4만8900원, 정품 컬러 잉크(15ml)는 3만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린터와 잉크의 가격차가 없다.

반면 무한잉크 공급기가 장착된 'PIXMA MG2170'는 6만2980원, 컬러 잉크(100ml)는 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데스크젯 2050'의 경우 무한잉크 공급기가 달린 제품은 7만8750원, 컬러 잉크 1만2500원(400ml)에 거래되고 있다.

정품잉크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최대 수천장의 인쇄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프린터 업체들은 정품잉크의 우수성을 강조할 뿐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 "막연히 정품잉크 가격이 비싸다고 말할 수 없어"

HP 관계자는 "정품 잉크는 자사의 프린터에 최적의 적합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며 "무한잉크에 비해 일관성 있는 컬러 품질이 자랑하고 프린터 헤드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품잉크가 고가라는 지적에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가격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인쇄를 많이 하는 대학생이나 기업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잉크도 출시하고 있다. 막연히 정품잉크 가격이 비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무한잉크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텐 측은 싼 가격에만 집중해 무한잉크를 구매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텐 관계자는 "정품 잉크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무한잉크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조차 하루 판매한 뒤 다음날 폐점하는 곳이 많고 프린터 호환성에 적합한 무한잉크를 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잉크를 구입하기 전에는 제조 업체의 약력이나 사후지원(A/S) 처리능력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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