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카카오톡은 '겁나게 느린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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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카카오톡은 '겁나게 느린 황소?'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09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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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업그레이드 후 배터리 급감·발열·메시지삭제 여전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최근 블랙베리 전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월드에서 2.0 버전 카카오톡을 다운받았다. 블랙베리를 이용해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렘도 잠시, 그가 보내는 메시지에는 응답이 오지 않았다. 

전송되지 않았나 싶어 다시 카카오톡을 실행시킨 그는 깜짝 놀랐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30개 이상 와 있던 것.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카카오톡에 30여개의 메시지가 들어올 동안 아무런 알림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사용하다 지우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친구들이 다들 사용하고 있어 지울 수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겁나 빠른 황소' 아닌 '가출 황소?'

블랙베리 카카오톡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시지 송·수신 오류 등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카카오가 서비스 속도를 키운다며 내세운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 취지와 상반되는 오류들로 '겁나 느린 황소'가 아니냐는 조롱 섞인 지적마저 일고 있다. 

카카오는 8일 카카오톡 2.0 버전을 전세계 앱 월드에 론칭해 국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는 작년 12월 블랙베리 카카오톡 베타버전을 내 놓은 후 지난 3월 1.1.2버전을 한국 앱월드에 정식 등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블랙베리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이 말만 정식 버전이지 서비스의 질은 베타버전이랑 다르지 않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시지 송∙수신 불안, 배터리 소모량 증가, 카카오톡 구동 시 발열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2.0에 새로 도입된 '황소 프로젝트'의 표식인 번개 모양을 두고 그 모양이 없을 때 메시지 송신이 안 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블랙베리 사용자들 사이에선 이번 프로젝트 관련해 "너무 빨라 황소가 집을 나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일고 있다. 

카카오 측은 네트워크 환경 불안에서 오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곳 관계자는 "2.0에 도입된 번개 표시가 없어도 메시지 송∙수신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번개 표시가 없어도 이전 버전보다 최대 5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시지 전송에 관한 내용은 카톡의 문제라기 보다 통신사 네트워크의 불안함 때문"이라며 "외부 환경으로 인해 메시지 전송 지연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3G 네트워크가 불안해 메시지 송∙수신이 불안하다는 것.

그러나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카카오톡에 대한 불만들은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에서는 상대적으로 찾기 힘든 오류들이다.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의 시스템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대용량 서버를 증설해 최대 20배 빠른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며 "블랙베리 뿐만 아니라 모든 OS에 적용되는 사항이고 송∙수신문제는 기술팀에서 인지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독특한 블랙베리 특성 때문?

이어 그는 "블랙베리의 경우 타 스마트폰에 비해 기계적 특성이 독특해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개발자가 오류를 수정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네트워크 연결 시간이 짧아 다시 연결 하는 동안 송∙수신 지연은 발생될 수 밖에 없다는 부연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타 OS사용자와 같은 부가 기능은 향후 제공 될 예정"이라며 "그보다 먼저 지금 시스템 안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자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분들이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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