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동서식품 '맥심화이트골드' 남양유업 '프렌치 카페믹스' 한국네슬레 '모카 하모니' |
국내 커피믹스 시장 변화가 심상치 않다.
동서식품, 남양유업, 한국네슬레의 3파전이 거세지면서 사실상 가격 인하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신제품 출시 경쟁도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이 시장 진출 1년 만에 네슬레를 밀어내고 업계 2위로 올라서면서 새롭게 형성된 시장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우유 넣은' 커피믹스 속속 출시…'덤 주기'도 경쟁
동서가 올해 초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인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한 데 이어 네슬레는 최근 모카커피에 우유를 넣은 신제품 '모카 하모니'를 출시했다.
남양이 무지방 우유를 넣어 만든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이들 업체도 잇따라 우유를 함유한 커피믹스 제품을 새롭게 출시한 것이다.
고객 확보를 위한 판촉행사 열기도 뜨겁다.
동서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맥심 화이트골드'제품 2개를 구입하면 1개를 덤으로 주는 '2+1' 행사를 진행했다. 네슬레도 '모카하모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행사를 열었다. 남양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1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업체들은 경쟁사들의 눈치를 보며 제품 가격 인상도 자제하고 있어 사실상 가격 인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각 업체들의 신제품∙판촉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과거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동서와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킨 네슬레의 양분체제였다.
남양이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등장하면서 경쟁구도는 급격히 달라졌다.
동서의 점유율이 70%대로 떨어졌고 네슬레는 5~6%대를 힘겹게 유지하는 상황. 남양은 10% 이상의 점유율로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찼다.
남양의 시장 진출을 두고 '콧방귀'를 끼던 동서와 네슬레가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남양은 시장 진입 초기 호언했던 제품 가격인하, 경쟁구도 변화 등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양 관계자는 "우리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유 커피믹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됐다"며 "할인경쟁도 이뤄지고 가격 인상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15~20%정도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네슬레는 커피믹스 쪽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최근 긴장하고 신제품을 출시한 것 같다"며 "동서도 신제품에 대한 공중파 광고비로 월 6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서는 경쟁업체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고수,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동서 관계자는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라며 "아직 우유 커피믹스가 대세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남양 "우유 커피믹스 시장 형성" vs. 동서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
이어 그는 "커피믹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3~4월의 경우 대형마트 창립기념일이 몰려있는 시즌이기도 하고 식품업계 비수기라 대형마트들이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1월에 비해 2월 시장점유율이 소폭 상승했고 기존 '맥심모카골드'와 신제품 '맥심화이트골드' 판매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져 사실상 경쟁구도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2월 대형마트 기준 동서의 시장점유율은 74.9%, 남양은 16%, 네슬레는 6.4%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