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혼다딜러권' 반납이냐? 박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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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혼다딜러권' 반납이냐? 박탈이냐?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16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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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550만원 대박 할인 후폭풍에 박탈 소문…두산 '황당'
   
▲ 지난 2월 홈쇼핑에서 판매됐던 혼다 '인사이트' 차량

혼다자동차 공식 딜러였던 두산그룹 계열사 DFMS의 딜러권 반납을 두고 업계 전반에 뒷말이 무성하다.

홈쇼핑을 통해 파격 할인 행사를 벌여 이례적으로 주문폭주를 터트렸으나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과 재고처리 의혹을 산 후라 그 후폭풍이 아니냐는 의혹이 뒤늦게 일고 있다.

◆ 두산, 혼다딜러권 반환 아닌 박탈?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혼다∙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혼다코리아와 지난 2004년 딜러십을 맺은 지 9년만이다.

업계에선 두산의 수입차 딜러권 반납을 두고 '수익악화', 재벌가 자녀들의 사업확장과 관련한 '정계 눈치보기'라는 견해가 일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는 또 다른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난 2월 홈쇼핑을 통해 진행했던 하이브리드 차량 '인사이트' 판매가 결정적이었다는 업계 해석이 이어지고 있는 것.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8일 한 홈쇼핑을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인사이트'를 550만원 할인된 2350만원에 내 놨다. 준비된 제품은 160여대 가량이었지만 신청건수는 2500건이 넘을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전에 실시된 포드 등 다른 수입차의 홈쇼핑 판매 가계약 성사건수가 1000건을 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사이트'의 주문율은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홈쇼핑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를 정규적으로 진행하긴 하지만 혼다 '인사이트'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과 할인률이 높다는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지만 예상물량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홈쇼핑을 통해 구매를 원했던 소비자들도 재고부족에 따른 공급난으로 시승 등을 하지 못한 채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여기에 기존 구매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기존구매자들은 "'인사이트'차량의 공식적인 판매가는 2900만원"이라며 "홈쇼핑 판매로 인해 잔존가치가 하락했다"고 반발했다.

실제 일부 기존 구매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해당 사안을 불공정거래로 신고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들로 이목이 집중되자 언론을 통해 '인사이트'의 저조한 판매량도 공개됐다. 인사이트차량은 2010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61대에 불과했다.

혼다코리아는 홈쇼핑 특별판매를 두고 "혼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세계적으로 80만대 판매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재고 떨이판매'라는 지적마저 일었다. 초기 출시 보다 850만원이나 가격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할인을 펼쳤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 판매 당시 할인폭이 워낙 커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그러나 그 후 혼다코리아 내부적으로는 홈쇼핑 판매가 긍정적이기 보단 부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홈쇼핑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기는 했으나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 등 기업 이미지에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혼다코리아 측에서 두산의 딜러권을 박탈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 계열사 DFMS가 운영하던 혼다 서울 강남점.

◆ 홈쇼핑 판매 뒷말 무성 후 딜러권 반환 '우연'한 타이밍?

혼다코리아와 해당 홈쇼핑간의 계약에 의한 판매였으나 두산의 의견반영이었다는 것. 특히 홈쇼핑 판매로 한바탕 이슈화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 측에서 갑작스럽게 딜러권 반납을 공식화해 이 같은 소문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혼다코리아와 두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두산이 딜러권을 반납한 것은 대기업에서 골목상권까지 들어간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따른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갑작스럽게 딜러권을 반납한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 조율이 됐던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주문량보다 부족한 차량은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기존 구매자들과도 별 문제 없었다"며 "홈쇼핑 판매 역시 혼다코리아에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산 관계자도 "처음 듣는 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두산의 후속 딜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총 9개였던 딜러업체가 이번 두산의 딜러권 반납으로 8개로 줄었다.

혼다 관계자는 "여러 회사들이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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