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우동 큰사발' vs '튀김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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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우동 큰사발' vs '튀김우동'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12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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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vs 오뚜기…오동통한 면발과 가쯔우부시 국물맛 특징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풍성한 건더기 vs 해바라기유로 튀긴 면발 대결

한국인들이 매주 1.3개 주식 또는 간식으로 먹는 것이 있다. 바로 라면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라면사랑은 세계적이다. 라면 소비량으로 보면 중국, 일본, 미국 등을 앞세우고 6위지만 1인당 소비량으로 따지면 한국이 연간 68개로 단연선두다.

컵라면은 따로 끓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편의성으로 더욱 사랑 받고 있다. 그 중 베스트셀러 제품이 바로 '튀김우동'.

맵지 않으면서 구미를 사로잡는 시원한 국물로 컵라면에서도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컵라면에 비해 통통한 면발도 쫄깃해 식감을 자극한다.

컵라면 형 튀김우동은 지난 1990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인스턴트지만 가쯔오부시로 맛을 낸 우동국물과 국물 위에 동동 떠있는 튀김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특히 맵지 않으면서 순한 맛을 선호하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갔다는 평가다.

컵라면 형 튀김우동 제품의 양대산맥은 농심 '튀김우동 큰사발'과 오뚜기 '튀김우동'으로 꼽힌다. 두 제품은 맛뿐만 아니라 포장 디자인까지 유사하다. 따로 제조회사를 확인하지 않으면 오인되기도 할 정도다.

실제 온라인에는 "A사 튀김우동인 줄 알고 집어왔는데 타사 상품이였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각각 다른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 검은바탕 노란 제품명 디자인 유사…소비자 혼동

농심 '튀김우동'은 튀김미역, 소용돌이 맛살, 당근 건더기, 맛포튀김, 건파, 고추맛포 등을 추가해 푸짐함과 풍미를 더했다.

반면 오뚜기 '튀김우동'은 업계 최초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면을 튀겼다. 업체 측에 따르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몸에 좋은 단일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타 식용유보다 높은 고급오일이다. 일반 해바리기유에 비해 단일불포화 지방산이 4배이상 많아 맛과 건강에 좋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두 제품 디자인은 모두 검은색을 바탕색으로 하고 있다. '튀김우동'이라는 제품명 중 튀김은 노랑색으로 우동은 흰색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하단에 튀김우동 이미지컷이 첨가돼 있는 것도 유사하다.

컵라면 용기는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과 같은 플라스틱 용기로 환경호르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심은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오뚜기는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환경호르몬 염려를 의식한 듯 농심은 최근 '튀김우동큰사발'의 소용량 컵면 제품을 출시해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같은 듯 다른 두 제품의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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