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감기약 빨간시럽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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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감기약 빨간시럽 유해성 논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04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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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색소' 아토피-알레르기 등 우려…'천연색소' '무색소' 등 대체 목소리
   
 

정부의 무타르색소 감기약 유도 방침에도 여전히 타르색소가 들어간 시럽형 감기약이 시중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타르색소는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세계적으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물질인 만큼 '무타르색소'나 '천연색소' 등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색깔 예쁜 감기약에 '타르색소'가?

최근 환절기 탓에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시럽형 감기약을 먹이던 A씨는 제품 뒷면 주요성분에 '타르색소'가 써있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평소 유해물질이라고 알아왔던 성분이었기 때문.

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없는 제품"이라는 심드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A씨는 결국 무색소 제품을 재구매한 후에야 안심하고 아이에게 먹일 수 있었다.

A씨는 "단순 시각적 효과만을 위해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시럽형 감기약에 타르색소가 들어가는 것은 의문"이라며 "허가 받은 문제 없는 제품이라고 해도 유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성분이라 아이에게 먹이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타르색소는 최근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분이다. 일부 착색제는 단백질과 결합하면 면역체제가 외부에서 유입된 이종단백질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7월 타르색소의 사용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고시하기도 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내복용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타르색소의 배합한도는 원료약품 총 분량의 0.1% 이하여야 한다. 내복용 액체류의 경우는 1일 허용 총량을 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식약청은 지난 2009년 제약업체가 무색소 감기약을 생산할 경우 우선적으로 심사 받을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등 타르색소를 줄이는 방안을 권장하기도 했다.

제약업계는 여전히 현행법 상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현행에서 정해진 양이 소량이고 타르색소 함량이 그 부분을 넘지 않고 있다"며 "식약청으로부터 허가까지 받은 제품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타르색소는 보존제의 역할도 있고 무색소로 했을 경우 들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는 시각적 효과도 내고 있다"며 "천연색소로 바꿀 경우 추가되는 비용이라던지 보존 기간이 짧아지는 문제 등 업계도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 '무색소' '천연색소' 변경 강화해야

일각에서는 타르색소가 의약적 효과는 없이 단지 어린이들에게 약의 거부감을 줄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천연색소' '무첨가' 등의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한미약품은 소염진통제인 '맥시부펜'에 사용하는 색소를 기존 사용하던 타르색소 대신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로 바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타르색소에 유해논란이 일고 있고 어감에서 오는 불안감이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판단, 웰빙시대에 맞춰 천연색소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타르색소 첨가 여부는 식약청의 안전성 규정에 맞춘 것은 맞지만 알레르기 등 유해성이 제기돼고 있어 천연색소로 바뀌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엔 여전히 유통 중인 타르색소 첨가 감기약에 대한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주부 진모씨는 "'천연색소' 등을 사용하는 방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해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타르색소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같은 경우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면 되지만 처방받는 약은 선택권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 관계자는 "타르색소 사용여부는 함량에 제재를 두는 것 외에 업계 자율사항으로 두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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