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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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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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하이브리드 전면부. 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에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뤘다. [사진=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최근 '전기차와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출시했다. 

KGM이 하이브리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선보인 첫 하이브리드 SUV인 만큼 완성차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기자는 서울 강남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시승 행사를 통해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보면서 슬로건에 걸맞는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기술적 완성도를 만날 수 있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이질감 없는 부드러운 구동이 인상적이었다. 내연기관 특유의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저속 주행 시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움직였다.

이는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탑재한 1.83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와 130킬로와트(kW) 대용량 모터 덕분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중 최대 수준으로  도심에서는 주행의 94%를 EV(전기차)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도 돋보였다. 이 엔진은 KGM이 비야디(BYD)와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공동 개발했다.

밀러 사이클, 가변형 터보차저(VGT), 360바(bar)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 저압 EGR 등 최신 연비 개선 기술도 적용돼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 효율을 크게 높였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2.5kg.m로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후면에는 'KGM 하이브리드' 엠블럼이 부착돼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명확히 드러낸다. [사진=강나연 기자]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정숙성과 승차감에서도 큰 진전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SUV는 하체가 단단하고 차체가 높다 보니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보여줬다.

저속 주행 시 노면의 작은 요철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몸이 튀는 느낌 없이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실내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외부 소음이 거의 차단돼 있었고, 엔진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인 1조로 진행된 시승에서 동승 기자 역시 "굉장히 부드럽고 안정적이라며 이 정도면 굉장히 잘 나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도 풍절음(자동차가 주행할 때 공기의 압력 때문에 문틈에서 나는 바람 소리)이 크지 않아 음악이나 대화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실제 시승에서 기록한 평균 연비 16.2km/L. [사진=강나연 기자]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심 주행의 상당 부분이 EV 모드로 이뤄진 덕에 실제 연비는 16.2km/L를 기록했다. 동급 SUV 가운데서도 뛰어난 수준인데,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인 수치다. 주행 내내 정숙성과 더불어 우수한 연비 성능에 큰 만족감이 들었다.

실내 구성도 사용자의 직관적이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크고 응답 속도가 빨라 조작 시 딜레이 없이 반응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도 명확해 처음 탑승한 기자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은 경로 재탐색과 안내 속도가 빨라 도심 주행 중에도 혼선이 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오디오 시스템이었다. 일본 음향 전문가가 직접 튜닝 했다는 설명처럼 차량 내 공간감을 적극 활용한 입체적인 사운드 설계도 돋보였다.

평소 운전 중 음악 듣는 것을 즐기는 기자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 중 하나였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 대형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버튼 배치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강나연 기자]

운전자석은 디지털 중심으로 심플하게 구성돼 있었고 수납공간도 넉넉해 실용적이었다. 컵홀더 깊이는 다소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편리한 구성이었다.

스티어링휠 조작도 간편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체구가 작은 여성 운전자인 기자에게도 차량은 과하지 않았고 좌석과 시야 모두 넉넉하게 느껴졌다. 다소 크다는 인상도 받았지만 조작에 불편함은 없었다.

시승을 통해 느낀 가장 큰 만족 포인트는 정숙성, 연비, 승차감이었다. 여기에 경쟁 모델 대비 낮게 책정된 가격까지 감안하면 전체적인 완성도와 상품성이 기대 이상이었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느껴지는 안락함과 효율성, 합리적인 가격이 조화를 이루며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토레스만의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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