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맥주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 김모씨. 퇴근길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주류코너를 찾았다.
6개들이 캔맥주를 고르던 김씨는 '덤'으로 라면을 주는 제품을 선택했다. '하얀국물' 라면인 '나가사끼짬뽕'이 맥주 박스 옆에 붙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김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은품은 '신라면'인 경우가 많았지만 주류코너 전체를 한 바퀴 돌아봐도 '신라면'은 찾을 수 없었다. '하얀국물' 라면 일색이었다.
김씨는 "꼬꼬면이나 나가사끼짬뽕이 인기라더니 '덤' 자리도 '하얀국물' 라면이 모두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테디셀러 '신라면' 사은품 자리서도 밀렸나
'하얀국물' 라면 열풍이 주류나 식품을 구입하면 주는 사은품 영역에까지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매장별 차이는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6개들이 캔맥주나 페트병맥주 한 박스를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라면이 제공된다.
최근까지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라면은 농심 '신라면'인 경우가 대부분.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줄곧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라면계의 스테디셀러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주류업체들이 '사은품용'으로도 애용해왔다.
상황은 달라졌다. 팔도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이 지난 여름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각각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하얗고 칼칼한 국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이다.
맥주를 사면 제공되는 라면도 '빨간국물'이 아닌 '하얀국물' 라면으로 바뀌고 있다. '하얀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 |
||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내달 31일까지 매장에서 치킨 1마리 이상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꼬꼬면'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 치킨 사도 '하얀국물' 라면…"소비 트렌드 반영"
BHC는 치킨 주문 시 '나가사끼짬뽕'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 트렌드가 사은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사은품으로) 주려고 한다"며 "최근 '하얀국물' 라면이 뜨고 있어 판촉물로 제공되는 상품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이번 사은품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돼 있다"며 "고객들의 높은 성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얀국물' 라면이 '빨간국물' 라면을 모두 누르고 제2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지 식품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