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주유 'ℓ당 ○○원 할인'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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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주유 'ℓ당 ○○원 할인' 꼼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1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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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ℓ당 가격 아닌 기준고시 적용 할인 누락…"할인율로 바꿔야"
   
 

롯데, 삼성, 신한, KB국민 등 카드사들의 주유할인을 내세운 카드들이 안내와 달리 '할인누락'이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기준금액을 정유사 고시가격으로 하고 있어 기준가격보다 싼 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사실상 안내만큼 할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 'ℓ당 80원 할인'이라더니, 실제론 480원 누락

'모든 주유소 ℓ(리터)당 80원 할인'이라는 안내에 따라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를 발급받은 A씨. 다음 달, 주유비에서 큰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그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할인에 실망했다.

업체 측에 문의한 결과 이는 '기준고시 가격'에 따라 발생한 차이였다. 할인혜택을 적용할 때 실제 주유 시 ℓ당 가격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A씨는 "가입할 때 약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잘못이라지만 지정고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는 안내는 받지 못했고 'ℓ당 80원 할인'만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실제론 80원이 할인되지 않으니 잘못된 안내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주유할인의 경우 SK지정고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SK지정고시 가격이 2000원이라면 이 보다 싼 ℓ당 1800원에 주유를 했더라도 2000원을 기준으로 할인 서비스를 받는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A씨가 ℓ 당 1800원에 10만원(56ℓ) 어치를 주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안내대로라면 4480원을 할인 받아야 한다. 그러나 SK지정고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4000원만 할인된다.

ℓ당 80원 할인이라고 안내하지만 480원의 할인 누락이 일어나는 셈. 안내된 대로 할인을 적용 받으려면 기름을 넣을 때마다 지정고시가격을 확인하고 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주유소를 찾아 소비자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

특히 서울∙수도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지방의 경우는 할인누락 비율이 더 클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할인 누락'은 롯데카드 뿐만 아니라 'ℓ당 60원 할인'을 내세운 삼성 '카앤모아카드', KB '굿데이카드', 신한 'GS칼텍스 샤인카드', 하나SK '빅팟오일카드' 등 리터당 할인을 내세운 카드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 "주유소 마다 가격 달라 기준 정한 것 뿐"

반면 주유 시 할인율을 정한 경우는 '할인 누락'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유값의 4%할인'식으로 '할인율'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각각 가격이 다른 주유소를 이용하더라도 동일한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대부분이 지정고시 가격을 두고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며 "애초 '할인율'로 안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안내 방식에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상시 변하고 주유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 할인 혜택을 위해 기준이 될 수 있는 가격을 정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속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회사원 이모씨는 "고유가로 기름값 지출이 부담되다 보니 싼 주유소를 찾아 다니고 카드 할인혜택을 열심히 이용해 왔다"며 "사실상 안내된 것보다 할인이 덜 됐을 것을 생각하니 속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부 최모씨는 "'할인율'로 지정하면 주유소 마다 기름값이 다르다 할지라도 공통된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데도 굳이 ℓ당 할인을 유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카드사들이 조금이라도 할인혜택을 적게 제공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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