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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YMCA의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 국내외 소비자가격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중 일부. 비교된 노스페이스 재킷이 각각 다른 제품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
해외 유명 아웃도어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뻥튀기' 됐다는 조사 결과에 업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한 서울YMCA의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서울YMCA "해외 아웃도어 제품 최대 115.2% 비싸 '폭리'"
서울 YMCA는 최근 노스페이스, 아크테릭스, 컬럼비아, 몽벨, 마무트 등 5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23개 제품 가격을 비교해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현지판매가격보다 최대 115.2%, 평균 56.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산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의 '고어텍스 프로셀 3ℓ(남성용)'의 국내 판매가격은 113만9000원이지만 해외 판매가격은 55.5% 싼 72만2300원이었다.
또 다른 제품인 '액티브쉴 3ℓ(남성용)'과 '프로셀 3ℓ(여성용)'도 각각 88만4000원, 98만1000원에 판매돼 현지 가격보다 56.9%, 58.3% 비쌌다.
스위스 브랜드인 마무트의 '폰테토르토 테크노파일 더블' 재킷은 국내판매가 36만원으로 해외에서 16만73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무려 115.2%나 비싼 가격이다. 마무트 등산화도 55만원~84만원으로 현지 가격보다 최하 75%에서 최대 96%까지 차이가 났다.
미국 브랜드인 컬럼비아 '옴니히트' 기술이 적용된 재킷은 69만8000원으로 현지가격 50만5100원보다 38.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골브레이커(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한다는 뜻의 신조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노스페이스 역시 '아콘카구아' 재킷은 국내에서 32만원이라면 현지가격은 절반 수준인 16만7300원이다.
서울YMCA 관계자는 "고기능성을 표방하는 아웃도어 용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그동안 제기된 제품의 기능에 대한 논란과 관계없이 외국 판매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즉각 서울YMCA의 조사결과를 반박하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교군과 유통경로가 통일되지 않은 탓에 가격비교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미국 아콘카구아 재킷과 한국 아콘카구아 재킷은 제품명만 같고 명백히 다른 제품"이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재킷은 특수소재를 사용한 고품질, 고기능성 사양인 것에 반해 미국 재킷은 550필파워 다운 소재로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 "해외 사양 다른 제품-도매가격 비교 '모순'"
마무트 관계자는 "스위스 본국의 제품가격과 비교해야 가격 비교가 정확할 것인데 미국의 도매가격과 비교됐다"며 "본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격을 국내판매가격과 비교했을 때 관세나 부가세 등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명한 소비를 권장하기 위한 취지로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엔 유통 네트워크가 워낙 다양해졌는데 (서울YMCA)에서 소비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국내 백화점가와 해외 온라인가를 비교하는 등 객관적인 비교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뻥튀기나, 국내 소비자가 수입 업체들에 봉인 것처럼 휘둘린 듯 언론에도 보도됐는데 조사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 잘 비교됐다고 볼 수 없다"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YMCA 측은 조사의 객관성엔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YMCA관계자는 "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제품이라도 국내 소비여건에 맞도록 해외 제품과 디자인 등을 달리해 발매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를 위해 '동일한 제품'만을 한정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방법 역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쇼핑몰과 국내 공식 쇼핑몰 판매 제품 중 동일모델 제품의 가격을 검색, 비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