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흰 가루' 에어컨 집단 환불사태
상태바
LG전자 '흰 가루' 에어컨 집단 환불사태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2일 08시 2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부 발진·호흡기 질환 호소…업체 "인체 무해 환불 대상 아니다"
   
▲ 'LG휘센에어컨 피해자들의 모임' 커뮤니티에 게재된 피해 사진

정체 불명의 흰 가루를 내뿜는 LG전자(대표 구본준) 프리미엄 에어컨 구매자들이 집단 환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업체 측은 백색가루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은 피부∙호흡기 질환을 호소해 안전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 아이 온 몸 붉은 반점 "인체에 무해? 어처구니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에어컨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챔피언'과 '마린보이' 모델에서 흰 가루가 날린다는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비스 이후에도 불만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흰 가루의 인체 유해성 의혹이 집단 환불사태로 번지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는 회원 수가 1000명에 달하는 'LG휘센에어컨 피해자들의 모임'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소비자 A(ID:blue***)씨는 에어컨에서 나온 흰 가루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에어컨에서 흰 가루가 뿜어져 나온 이후 알레르기 반응을 한 번도 보이지 않던 4살짜리 아이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아이는 가려움 증상을 호소했고, 반점이 있던 곳은 피부가 벗겨졌다는 것. 소아과 의사 진단 결과 음식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도 아니었다.

A씨는 "(업체 측이) 에어컨은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며 "붉은 점이 났던 곳은 껍질이 벗겨지고 있는데 (인체에) 무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 문제의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 B(ID:yoube***)씨는 11월경 LG전자 측으로부터 '부품을 교체해주겠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 그제서야 B씨는 백색 가루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됐다.

B씨는 "가족들이 모두 폐렴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며 "에어컨은 교환 받았고 위자료를 청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품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해 환불을 요구하거나 이미 환불을 받은 피해자들도 줄을 이었다.

C(ID:jeon***)씨는 "상식적으로 부품교체나 환불여부를 확인하고 교체가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모르고 부품교체를 받았는데 (현재) 환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D(ID:amigoh***)씨는 "15일 걸려 환불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 'LG휘센에어컨 피해자들의 모임' 커뮤니티에 게재된 피해 사진

LG전자 측은 소비자가 피부질환 등의 피해를 호소할 경우 제품과의 인과관계를 직접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LG전자, 환불 불가 방침…"질환 원인 소비자가 밝혀야"

이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쪽으로 (피부 발진이나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연락이 오고 있다"며 "하지만 원래 질병이 있었던 것인지, 우리 제품이랑 연관성이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온 가루 때문에 발생환 질환임을 소비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며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면 (보상을) 해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해 전문 기관에서 검증을 받았다"며 "가루는 산소, 탄소, 질소 화합물로 인체 독성물질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문제의 에어컨이 원칙적으로 환불대상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부품교환은 이뤄지지만 환불건은 아니다"라며 "일부 환불이 된 경우도 있는데 (가루 날림 현상 외에) 기능상 더 문제가 있었거나 디자인, 외관이 소비자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라고 밝혔다.

환불 문제는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는 부연이다.

흰 가루의 인체 유∙무해성과 제품 환불문제를 둘러싼 업체 측과 소비자들 사이의 파열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