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일진회 검거… 자위강요-기절놀이 요지경, 경찰앞에 '우리가 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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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일진회 검거… 자위강요-기절놀이 요지경, 경찰앞에 '우리가 뭘 잘못'?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04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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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동영상 찍고, 자위행위도 강요하고, 목숨 담보로 한 '기절놀이까지 서슴지 않았다.

4일 경찰에 적발된 여주 모 중학교 '일진' 중학생 등 22명은 이 학교 3학년 재학생과 일진 출신 졸업생들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특수절도, 공갈, 무면허 운전 등으로 형사 처벌과 학교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문제 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주경찰서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ㆍ갈취ㆍ공갈ㆍ성폭력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여주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5)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학교 '일진 짱'으로 알려진 김군 등 6명은 지난해 11월초 늦은 밤 가해 학생의 집과 모 초교 운동장으로 가출한 여중생 2명(각 13살)을 데려가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다.

이들은 "생리중이다. 싫다"며 소리 지르고 반항하는 피해 여중생들의 외침을 외면했다.

가해 학생의 집에서는 게임에서 진 사람이 옷을 벗거나 술을 마시는 '게임'을 빌미로 성폭행했고, 초교 운동장에서는 심야에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손전등을 비추고 한 명은 휴대전화로 범행장면을 동영상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하순 일진 중 한 명의 여자친구에 대해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후배 10명을 야산으로 불러내 집단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을 무릎 꿇리고 상의를 벗어 입에 물리게 하고 나서 얼굴과 가슴, 배, 허벅지 등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가해 학생들을 조사한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른들도 죄를 짓고 경찰 조사를 받으면 고개를 숙이는데 가해 학생들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고 했다.

또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가해 학생에게 '나중에 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내 물건인데 왜 그러냐'고 하더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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