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모텔비 연말 2배 껑충…"빈 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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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모텔비 연말 2배 껑충…"빈 방이 없어요"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26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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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 숙박비 뻥튀기 식당은 고가 한정메뉴…바가지 기승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기다리는 12월, 각종 모임으로 정신 없이 지나가는 한 달이다. 지인들에게 줄 감사의 선물을 마련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느라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만은 않다.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하다.

이맘때면 소비자들의 즐거운 기분을 망치는 업체들의 '꼼수' 마케팅이 어김 없이 등장한다. 연말 대목 잡기에 혈안이 된 듯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아 더욱 문제다.

본보는 연말연시 소비자들을 울리는 악덕 상술의 실상을 ①바가지 상술 ②미끼 마케팅 ③가격 거품조장 사은품 순으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 2배로 뛴 숙박비 "크리스마스엔 다 이렇게 받아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예약하고 싶은데요."(직장인 A씨)

"(12월) 24일과 25일은 15만원입니다."(모텔주인)

"지난번엔 8만원 냈는데. 너무 비싸요."(직장인 A씨)

"크리스마스 때는 다 이렇게 받아요."(모텔주인)

엊그제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와 둘만의 이벤트를 계획한 A씨는 두 배 가까이 뛴 숙박비에 깜짝 놀랐다. 커플들 사이에 유명한 서울시내 타 모텔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비스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용료는 평소보다 비쌌다.

A씨는 "연말만 되면 소비자들은 '봉'이 되는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한 두군 데가 아니다"라고 얼굴을 찌푸렸다.

강남구 신사동의 S음식점에서 지인들과 크리스마스 저녁을 즐긴 B씨. 그는 "크리스마스 특선 코스요리만 주문 가능하다"는 이곳 직원의 안내에 당황했다. 가격은 1인당 5만원 상당.

파스타 등 기존 메뉴는 1만7000원~2만원 수준이지만 B씨는 이날 저녁 값으로 2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연말을 맞아 C씨는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숙소는 경기도 가평 인근의 펜션.

이용료는 4인 가족 기준 20만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C씨의 판단은 빗나갔다. '연말 성수기' 명목으로 평소보다 5만원 이상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다.

C씨는 "펜션 측의 바가지 요금에 기분이 상했다"며 "크리스마스나 각종 모임으로 지갑이 얇아지는 연말인데 업체들의 상술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바가지 요금 행태가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연말연시 바가지 요금, 대목 챙기려 꼼수?

'성수기 특가'를 이유로 평소보다 숙박비를 올려 받거나 특정일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특선 메뉴'만 주문 가능케 하는 식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소비자들은 업체들의 바가지 상술에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업주들 사이에서는 연말 대목에 값을 비싸게 받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S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에 손님들이 특히 많이 몰린다"며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찾는 사람이 많으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크리스마스'에 소비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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