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들, 재건축 선도지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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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기 신도시'들, 재건축 선도지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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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신도시 일산.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최근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지역이 '재건축' 이슈로 뜨겁다. 인근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어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사전 동의율을 높여 선도지구에 뽑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달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지는 등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은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도 불리는데 택지 조성 후 20년이 지났고 면적이 100만㎡ 이상인 지역을 '노후계획도시'로 지정해 기존의 일반 정비사업에 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이다. 선도지구란 일종의 시범사업 지구를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등에서 주말마다 단지별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열린다.

정부가 주민 참여도가 높은 단지를 선도지구 평가 항목으로 지정하면서 단지마다 사전 동의율을 높이는데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선도지구 지정기준은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도시기능 향상 △주변지역 확산 가능성 등이다. 구체적인 기준‧배점‧평가절차는 5월 중으로 공개하고 6월 이후 공모 절차를 거쳐 연내 선도지구를 지정하게 된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매우 높다. 지난 6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일원에서 수내동 양지마을(4392가구) 통합 재건축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준비된 500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있거나 매트를 깔고 200명의 사람들이 더 참석했을 만큼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주민설명회 포스터 이미지. 출처=양지마을 재건축추친위원회

해당 단지는 통합재건축 주민동의율이 현재 70%를 넘은 상태다. 

양지마을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시행방식은 주민투표를 통해 조합으로 할지 신탁으로 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현동 시범단지(7769가구)를 비롯해 정자동 정자일로(2860가구), 정자동 한솔마을 1·2·3단지(1872가구), 정자동 정든마을(3730가구), 수내동 푸른마을(4392가구), 수내동 파크타운(3026가구), 이매동 풍림·선경·효성(1634가구) 등이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마친 상태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도 마두동 강촌마을 1·2단지와 백마마을 1·2단지, 일산동 후곡마을 3·4·5·10단지 등 여러 단지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에서는 관양동 한가람 한양·삼성·두산, 비산동 샛별한양 2·3단지, 호계동 목련 6·7단지 등이 통합 재건축을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신도시 당 1곳 이상의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분당, 일산 등 규모가 큰 신도시에서는 복수 지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갈등과 정비사업 지연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선도지구 지정에서 탈락하면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재건축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민들을 자극한 것 같다"며 "다만 각 단지별로 세대수, 위치 등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지 정보를 고려한 후 선택하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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