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한해 그룹총수 '연관검색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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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한해 그룹총수 '연관검색어' 화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12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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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무속인 엮인 이유? '이혼사유' 등 호기심 자극… 기업 '노심초사'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에게 있어 올해는 '고난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불확실성이 강한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전략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장면을 무기력하게 목도해야 했다.

2분기 한때 2200포인트선을 위협했던 코스피가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1600포인트선까지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그래프'만 보더라도 그 고충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10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순식간에 '반토막' 부근까지 급락한 전력도 있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각 그룹 총수들을 둘러싼 심리적 압박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장면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어땠을까. 그룹 총수들과 관련한 어떤 뉴스나 정보들에 관심을 가졌을까.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포털사이트들의 '2011년 연관검색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 '재산' '자동차(車)' '전용기' 등 '단골 검색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 '자동차(車)'등 연관검색어가 눈에 띈다.

이건희 회장은 재계에서 자동차 마니아로 불린다. 지난해 시가 3억원에 육박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슈퍼카 'SLS AMG'를 '현찰'로 구입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다.

이에 비하면 정몽구 회장의 연관검색어는 점잖기까지 하다. 최근 저소득층 학생 8만4000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5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듯 '5000억'이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 부자서열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인지 '재산'이나 '전용기'등도 네티즌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연관검색어는 '굴욕'에 가깝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배경으로 인해 부인 노소영씨가 검색어 상단에 노출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뒤를 이어 '선물투자', '무속인', '횡령', '비자금'과 같은 단어가 도배돼 있다. 거액의 회삿돈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에 휘말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깔끔'하다. 국내 5대기업 총수라는 명함이 무색하게 연관 검색어가 거의 없다. 지난 3월 아들 광모씨가 LG전자 부장급 이하 정기인사에서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했다는 뉴스가 쏟아진 영향인 듯 '구본무 아들'만이 외롭게 검색창을 지키고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재벌가 2~3세들의 연관검색어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와의 이혼 탓인지 '이혼사유'와 '임세령'이 검색창에 노출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같은 재벌가가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 남편(임우재 삼성전기 전무)과 결혼해서 인지 '결혼스토리' '임우재'가 연관검색어로 걸려있다.

   
 

◆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면 돼"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고현정과 1995년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한 뒤 12살 연하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와 지난 5월 재혼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혼사가 '키워드'다. '고현정' '한지희'가 노출되고 있으며 불법개조 의혹을 받고 있는 '벤츠버스'도 눈에 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같은 과'다. 아내인 '정지선'(정도원 삼표산업 회장의 장녀)만이 노출될 뿐 이렇다 할 얘깃거리가 없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버스비' '70원' 등이 검색되고 있다.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버스 요금에 대한 질문을 받고 "70원 정도 하지 않냐"고 발언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아픈' 전력이 여전히 꼬리표로 남아있다.

익명을 요구한 A그룹 관계자는 "회장님께 불리한, 혹은 사실과 다른 연관검색어가 있다 하더라도 달리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만약 연관검색어 삭제시도를 했다가 언론에 알려지는 날에는 '대기업이 힘으로 눌렀다'는 식의 불리한 보도가 나올 것 아니냐. 그게 더 우리에게는 위험하다"고 털어놨다.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연관검색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적으로 추출된다"며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가 없다.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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