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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가 지난 1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가운데 해외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배터리 과소모 논란이 그대로 전이될 조짐이다.
애플 측은 'iOS5' 업데이트 버전 배포를 필두로 수습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 자동기능 수동으로… '오래 쓰기' 정보 난무
13일 통신 및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배터리 최근 과소모 문제 해결을 골자로 한 iOS 5.0.1을 기습 배포했다. 아이폰4S가 세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1달째에 접어든 시점이다.
업계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새로운 정책이나 시스템마련에 더딘 행보를 보여온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가 시스템적으로 어떤 작용을 거쳐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았다. 사용자들 사이에 의구심이 가시질 않고 있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푸시'로 불리는 알림기능과 위치서비스를 비롯 새로 추가된 200여가지 기능들이 대기전력을 소진시키는 '주범'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폰4S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는 정체 불명의 정보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알림기능을 자동으로 설정해 놓은 경우는 사용자의 필요의지와 무관하게 실시간으로 알림기능이 구동된다.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연비가 낮아지는 자동차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위치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위치를 이동할 때 마다 끊임없이 위치데이터를 갱신하면서 배터리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도록 대기상태에서 지원하는 '멀티태스킹' 항목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중론이다.
아이폰4가 아이폰4S로 넘어오면서 추가된 기능을 전부 수동으로 설정하는 등 사용자 스스로 전력 소모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편의성 반감'을 골자로 한 사용자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4S의 배터리 소모량이 이론상 사용자가 체감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유력 관계자는 "아이폰4S에는 성능이 크게 개선된 애플의 1기가헤르쯔(Ghz) 짜리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며 "싱글코어에 비해 발열량과 전력소모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프로그램이나 멀티태스킹같은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많이 돌아갈수록 배터리 소모량이 느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이폰4S 듀얼코어가 발휘하는 전력 이득값(남는 전력량)이면 (추가된 기능들을) 돌리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많이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들이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아이폰이 일정 정도 안드로이드화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아이폰이 일정 정도 안드로이드화 된 것"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학생 정모씨는 "아이폰4S 사용자가 평소 얼마나 기기를 만지작거리느냐에 따라 배터리 사용시간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사용자 특성이 개별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배터리 과소모 추측들은 아이폰 헐뜯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채모씨는 "배터리 대기 시간이 떨어진 데 대해 애플은 인정은 하면서도 원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기술적 결함이거나 기기에 예상치 못한 기능변수가 발생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통신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아이폰4S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끊임없는 구설수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각)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의 IT전문 온라인 매체 '올싱스디'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수명과 관련된 버그를 찾았다. 수 주 내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