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냉장고 사업 잇단 악재에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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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냉장고 사업 잇단 악재에 위상 '흔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04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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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용량 전쟁' LG전자에 밀려…지펠 결함 의혹까지
   
▲ 삼성전자의 860리터 양문형 냉장고

삼성전자의 냉장고 브랜드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호언했던 국내 최대 860리터 용량의 지펠 대형냉장고 출시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LG전자가 선수를 쳤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디자인 상표권을 침해한 사실이 드러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품질 불만까지 쇄도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냉장고 사업 자체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실정이다.

◆ 상표권 침해한 삼성, 냉장고 용량 경쟁서도 밀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국내 최대 용량'인 860리터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870리터 냉장고를 최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860리터 냉장고는 지난달 말부터 백화점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는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달 들어 제품 공급이 이뤄졌다. 출시 발표 이후 한달이 훌쩍 지나도록 제품이 시중에 나오지 않는 사이 LG전자가 더 큰 냉장고를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최대 용량'의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양사의 냉장고 크기 경쟁에서 LG전자가 한 발 앞서 나간 셈이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디자인과 관련한 대학원생의 상표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패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3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생 이 씨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3000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이래저래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구겨진 가운데 냉장고 제품 결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펠 김치냉장고를 2년 가량 사용해온 김모씨는 냉장고 내부에 냉기가 돌지 않아 제품 수리를 의뢰했다. 냉매를 압축시키는 콤프레셔와 냉각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부품을 교체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김씨는 같은 부품을 쓰는 김치냉장고에서 유사 고장 사례가 많다는 수리기사의 말을 듣고 황당해 했다.

지펠 양문형 냉장고를 사용중인 최모씨는 냉장고에서 부엌 바닥을 흥건히 적실 정도의 누수현상을 발견하고 수리기사 방문을 요청했다. 최씨의 집을 방문한 수리기사는 "수리가 불가능하니 감가상각비를 제하고 보상해주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3년 정도 사용한 냉장고의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냉장고를 판매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원인불명의 누수현상, 냉각기 불량, 냉기를 순환시키는데 필요한 모터 고장 등 지펠 냉장고의 크고 작은 제품 결함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은 소비자단체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잠재적 피해소비자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 "하자 있는 냉장고 판매했나" 결함 의혹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하자와 관련해 특별히 접수된 사례는 없다"며 "(수리가 불가능하면) 기준에 따라 제품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LG전자의 870리터 냉장고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860리터 제품은 이미 매장에 나와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백색가전 분야에서 세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세우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국내에서도 확고한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근 내부적으로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사업부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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