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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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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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D램 시장…HBM 시장서 점유율 확대 전망
갤럭시Z 폴드5·플립5 흥행 조짐, 호재로 작용할 듯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가 올 상반기 바닥을 찍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D램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D램이 살아나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 D램 매출은 114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0.4% 증가했다.

그동안 D램 시장은 거시경제 및 IT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어왔다. 올 2분기에는 주요 제조업체들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매출은 45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41억7000만달러)보다 8.6% 늘었다. 2분기 시장점유율은 39.6%로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지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선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D램 시장이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BM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수직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기존 메모리보다 6~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HBM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4세대 HBM인 HBM3의 샘플을 출하 중이며, 5세대 제품의 경우 하반기 중 출하 진행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고객사 확대도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세대 HBM 고객사를 2023년 4∼5개, 2024년 8∼10개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HBM 시장에서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는 46%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Z플립5(왼쪽)와 갤럭시 Z폴드5 [사진 = 김윤호 기자]

여기에 더해 최근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앞세운 모바일 사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작 폴더블폰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폴더블폰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 판매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는 1주일간 102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해,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폴더블폰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 글로벌 대세화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연간 수요가 수년 내로 1억대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만큼 폴더블폰 자체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폴더블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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