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상품권 '반쪽짜리'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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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상품권 '반쪽짜리' 전락하나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20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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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가능한 매장 감소 예고… "소비자 불편 불 보듯"
   
 

"상품권 사용매장이 줄어드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홍보하고 알려야 할 지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금강제화 관계자)

금강제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향후 중∙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품권의 가치하락과 더불어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강제화와 국내 제화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는 신세계 첼시 여주, 갤러리아 콩코스 등 일부 아웃렛 매장들과의 상품권 사용제휴가 올해 말로 종료된다. 내년 추가 계약을 하지 않으면 이들 매장에서는 금강제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상품권 사용계약 끊겠다는 입장 전달해와"

그런 가운데 금강제화는 사실상 이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채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빠른 현금회전을 원하는 아웃렛 매장들과 금강제화가 마땅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세계 첼시나 갤러리아 콩코스를 제외한 다른 아웃렛 매장들이 상품권 거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다. 서울 남영∙성수점, 충남 천안점, 부산 반송점 등 8개 매장이 상품권 사용계약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상품권을 소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사용상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매장 중 신세계 첼시와 갤러리아 콩코스가 내년부터 상품권 사용계약을 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지금까지는 대화를 통해 (상품권 사용협의를) 원만히 해결해 왔으나 사실상 내년부터 일부 아웃렛 매장에서는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권 사용을 거부하는 아웃렛 매장 숫자가 얼마나 될 지는 알 수 없다"며 "매장수는 물론 유통망 전체가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돼 우리도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유통 및 판매구조를 살펴보면 금강제화는 상품을 납품하고 아웃렛들은 판매만 하는 분업형태를 띄고 있다. 가령 신세계 첼시에 금강제화 상호를 달고 있는 매장이 있다 하더라도 운영이나 관리는 금강제화가 아닌 철저히 신세계 첼시의 몫이다.

금강제화가 철저한 '을'의 위치로, 상품권과 관련한 이슈에 '큰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발행되는 상품권 뒷면에 '아웃렛 매장 사용 불가' 문구를 넣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나 사용이 가능한 (아웃렛) 매장들의 불만이 걱정된다"며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매장들은 아무래도 그렇지 못할 때 보다 매출이 좋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 "매장이 줄어드는 사실을 어떻게 홍보할 지 걱정"

이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줄어드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홍보하고 알려야 할 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아웃렛 매장들과 상품권 사용) 계약을 연장하는 것을 포함, 다각도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강제화와 아웃렛 업체들을 싸잡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직장인 장모씨는 "지난 추석 때 명절선물로 받은 금강제화 상품권을 아직 쓰지도 못했는데 사용범위가 줄어든다고 하니 기분이 찝찝하다"며 "차라리 (금강제화가) 온라인 매장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비꼬았다.

대학생 이모씨는 "금강제화와 아웃렛 업체들간의 수수료 분쟁으로 인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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