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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오뚜기 딸기잼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유리 용기에 담긴 제품이라 깨지지 않는 이상 외부 충격으로 용기 표면에 공기가 유입될만한 미세 구멍이 날 개연성도 적어 제조 과정상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밀봉' 상태 딸기잼에 '곰팡이'?
A씨는 최근 주거지 인근의 슈퍼마켓에서 오뚜기 딸기잼을 구입했다.
유리 용기에 담긴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내년 4월 20일로 6개월 가까이 남은 상태였다.
집으로 돌아와 딸기잼 뚜껑을 열어본 A씨는 깜짝 놀랐다. 희고 푸른 곰팡이가 제품 표면을 뒤덮고 있었다.
A씨가 개봉 하기도 전 밀봉 상태에서 이미 곰팡이가 피었다는 얘기다.
A씨는 문제 사실을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곰팡이 핀 딸기잼 사진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게재했다.
A씨는 "이것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냐"며 "너무 황당하다"고 불쾌해 했다.
즉석밥, 음료 등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에 담긴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아도 내용물에 곰팡이가 피는 사례는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통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제품 용기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 '핀홀'이 생긴다. 이 곳으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유통기한에 관계 없이 내용물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용기 재질이 유리인 탓에 곰팡이 발생 원인을 '핀홀'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뚜기 측은 유통 과정 상의 문제일 뿐 제조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씨가 불만을 제기한 잼 제품은 유리병에 내용물을 담고 뚜껑으로 밀봉한 것"이라며 "개봉 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은 유통 중 받은 충격으로 밀봉조건이 파괴되면서 외부 공기가 혼입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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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 "유통 중 밀봉 파괴…외부 공기 유입"
이어 그는 "만일 제조공정 상의 문제라면 해당 로트(당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동일 문제가 대량 발생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현재 이번 사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도 신고돼 문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부 김모씨는 "제품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면 유리 용기가 깨지지 않았겠냐"며 "작은 충격에도 밀봉 상태가 풀리면 제품의 문제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류모씨는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남은 제품에 곰팡이가 수북하게 피었다니 당황스럽다"며 "밀봉 상태가 쉽게 풀리지 않도록 뚜껑 주변을 보호하는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