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가계와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4~23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내놓은 '대출행태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2009년 4분기 -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출태도지수는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은행의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28로 2007년 1분기 -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2008년 4분기 -19 이후 가장 낮은 -16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에서 13,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에서 3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지난해 3분기 16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9에서 19로 상승세가 대폭 확대됐다. 반면 대기업은 신흥시장국에 대한 양호한 수출 흐름 등에 힘입어 견실한 재무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위험지수 역시 -3을 유지했다.
가계부문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고 대출구조도 취약해 여건 변화 시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위험지수가 3에서 9로 확대됐다.
대출수요지수는 중소기업이 22에서 25로 높아졌고, 대기업은 6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와 일반자금 대출수요는 전분기와 같은 각각 6과 13을 기록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