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한국소비자원이 생활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에 참여하는 라이온코리아, 애경산업, LG생활건강 3개 사와 함께 국민 다소비 생활가정용품에 점자 표시를 도입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생활가정용품 중 일부 제품은 용기 형태가 같거나 유사해 촉각만으로 제품을 식별하는 시각장애인이 오사용할 우려가 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점자 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의약품과 식품을 중심으로 점자 표시가 의무화되거나 관련 가이드 라인이 마련되고 있으나 생활용품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소비자원과 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에 걸어서 쓸 수 있는 제품 식별용 점자 태그를 제작해 배부하기도 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액체 세탁세제 '비트' 3L 용기형 제품군 10여종에 점자 표기를 우선 도입했다. 제품 사용 시 손이 닿기 쉬운 용기 뚜껑 바로 밑 앞면에 품목(세탁세제)을, 뒷면에 제품명(비트)을 점자로 표시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엽합회와 협업해 시제품에 대한 점자 표시 가독성 평가를 진행하는 등 시각장애인이 직접 세탁세제의 점자 표시 제작 과정에 참여하게 했다.
올 하반기에는 '비트' 파우치형 제품군과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 등 다양한 제품군에 순차적으로 점자 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도미나크림' 제품 포장 상단에 제품명을 점자로 표시하고 있다.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를 시작으로 3월 이후 출시하는 생활가정용품 전체에 점자 표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애경산업은 '바이컬러' 치약 3종을 출시하면서 포장 뒷면에 품목, 제품명, 용도 등을 점자로 표시했다.
장덕진 한국소비자원 원장은 "점자를 기존 공공장소 중심에서 개인 소비생활 영역으로 확대해 시각장애인도 보편적 소비자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한 이번 3개 사를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에 점자 표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