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배터리 업계, 올해 키워드는 '생산역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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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배터리 업계, 올해 키워드는 '생산역량 확보'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30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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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1공장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1공장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시프트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도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 분석 결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900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약 1200만 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환경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그간 전동화 시기를 재던 완성차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전동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뿐 아니라 그동안 내연기관에 비중을 뒀던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들도 올해부터는 전동화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판매량 성장세가 현재 자동차 업계 추산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전 세계 배터리 수요는 약 900GWh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서는 '공급자 우위 시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이어질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배터리 기업들에게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금리 기조에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규모가 큰 기가팩토리급 양산 경험과 수율 확보 능력 차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은 중국 CATL 등과 함께 국내 배터리 3사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주잔고도 쌓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수주잔고가 올해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도 생산설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생산능력을 연내 300GWh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에서 올 연말 GM JV 1기와 2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에서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에서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54GWh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집중해온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생산설비 확보에도 더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GM, 볼보, BMW 등 주요 OEM과의 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5년까지 세계 3위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확정된 글로벌 설비 증설 계획을 이행 중이다. 포드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션SK를 중심으로 북미 현지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북미 지역에서만 연간 12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5년까지 중국에서 75GWh, 유럽에서 50GWh 규모 설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총 220GWh 규모가 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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