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옥수수 0.0004%넣고 옥수수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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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옥수수 0.0004%넣고 옥수수빵?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14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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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브랑제리 '신선한 옥수수맛 느낄수 있는…' 과대광고 논란
   
 

롯데그룹 계열 제빵업체인 롯데브랑제리가 옥수수 0.0004%를 첨가한 빵을 만들어 놓고 '신선한 옥수수맛을 느낄 수 있다'는 식으로 제품을 생산, 홍보해 과장광고 비난에 직면했다.

◆ 옥수수 0.0004% 넣고 '신선한 옥수수맛' 느끼라고?

A씨는 최근 롯데브랑제리의 '달콤 옥수수크림샌드'를 구입했다. 식빵 사이에 옥수수크림을 발라 만든 제품이었다.

포장을 유심히 살피던 A씨는 빵에 함유된 옥수수는 단 '0.0004%'라는 표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함유량 표시 아래는 '신선한 옥수수맛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크림샌드'라는 홍보 문구가 있었다.

A씨는 "소수점 아래 도대체 0이 몇 개냐"며 "옥수수를 넣긴 넣었다고 생색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롯데(브랑제리)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문제의 제품 사진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게재해 여러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ID:dol***)은 "옥수수를 그냥 담갔다 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옥수수 씻은 물로 만들어도 저것보다는 함량이 높을 것 같다"(ID:dooyou***), "직원이 강냉이 먹다가 흘렸나 봅니다"(ID:hmw***), "바람결에 옥수수 꽃가루가 공장안으로 들어왔습니다"(ID:jbi***)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옥수수 0.0004%를 넣어 만든 이 빵에서 '신선한 옥수수맛'을 내는 것은 옥수수가 아니라 합성착향료라는 사실을 비꼰 셈이다.

롯데브랑제리 측은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연락을 끊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제품명, 홍보 문구 등에 사용된 표현의 '진실성'에 따라 과대광고 여부가 갈린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든 제품명이나 포장에 쓸 수 있는 단어가 제한돼 있지는 않다"며 "과대광고 논란의 소지가 되는 것은 표현의 허위성과 진실성"이라고 말했다.

◆ "제품명 표기 엄격히 규제해야"

원재료 0.0004%로 '신선한 옥수수맛'을 낸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상식에 부합하지 않아 향후 롯데브랑제리 측에 제재조치가 가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재료명을 사용해 제품 이름을 만드는 경우 표현 기준을 구체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소비자는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제품명 표기는 엄격히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함유량에 따라 옥수수로 만든빵, 옷수수'맛'빵, 옥수수'향'빵 등 표현을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삼립식품 등 타 제빵업체의 제품들도 원재료 함유량이 미미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삼립식품의 딸기롤케익에는 딸기잼이 1.08% 함유돼있으나 '상큼한 딸기크림이 들어있는 부드러운 롤케익'으로 홍보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신선가득우유샌드위치'에는 탈지분유 0.23%, '우리사과로만든700애플반달케익'에는 사과다이스 1.13%가 들어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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