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병맥주 폭발' 식약청이 규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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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병맥주 폭발' 식약청이 규명 나섰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8월 26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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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슴봉합수술 제보 추가… 오비맥주 '외부충격' 원인 주장
   
▲ 깨진 맥주병 파편

잇따른 카스 병맥주 폭발사고(본보 카스 병맥주 눈앞서 또 '빅뱅'(?) 위험천만 참조)와 관련해 오비맥주가 원인 규명에 나선데 이어 관계 당국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맥주업계에 유사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병맥주 폭발로 큰 상해를 입은 피해사례가 추가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병이 깨지는 순간 가슴에 피가 줄줄…"

주류 취급업소에서 근무하는 현모(강원도 원주시)씨는 오비맥주의 카스 병맥주를 냉장고에 넣는 도중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폭발하듯 깨진 맥주병 파편에 현씨는 가슴을 다쳤다. 상처에서는 옷이 젖을 정도의 피가 흘렀다. 맥주를 함께 정리하던 주류 도매업소 직원 A씨도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씨는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상처가 깊어 봉합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고 충격과 통증으로 현씨는 며칠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문제의 맥주병을 수거한 업체 측은 얼마 후 자체조사 결과물인 보고서 한 장을 현씨에게 내밀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이 내용의 골자였다.

  ▲ 맥주병 파편으로 인해 가슴에 난 상처
현씨는 "병이 깨지는 순간 가슴이 송곳에 찔린 것처럼 아파 살펴보니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며 "증인도 있는데 업체 측이 왜  '외부 충격'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오비맥주 측은 내부 폭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 폭발 발생 가능성은 적다"며 "현씨에게도 같은 내용을 최종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씨의 가슴에 난 상처도 크기나 모양을 봤을 때 파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의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씨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업체 측의 이 같은 주장을 현씨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혼자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받아먹으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업체 측은 이런 식의 허위 사실을 말해도 되는 것이냐"고 불쾌해 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A씨도 현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A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외부) 충격 없이 갑자기 병이 터져서 당황했다"며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것도 아니고 오비맥주 측에도 당시 상황을 똑같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사고와 관련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원인 규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청 주류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외부충격으로 인해 깨진 경우와 내부폭발로 깨진 맥주병 파편은 모양 등에 차이가 있다"며 "맥주병을 만든 업체가 파편을 통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비맥주 '외부충격' 원인…식약청 조사 착수 방침

  ▲ 맥주병 파편으로 인해 찢기고 피로 얼룩진 티셔츠
이어 그는 "업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부 산하 연구소에 자문을 구해 원인을 함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간 국세청에서 주류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식약청으로 넘어왔다"며 "식약청 내에는 아직 병의 내구성 등에 관한 기준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관리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국세청과 식약청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관리감독에 '빈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후 맥주병 폭발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한 당국의 움직임에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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