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그린솔루션' 통했다…해외 수주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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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그린솔루션' 통했다…해외 수주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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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해외사업 수주 불황을 헤쳐 나갈 신무기를 장착했다.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국내사업마저도 원가 상승과 화물연대파업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플랜트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키워드로 하는 친환경사업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면서 향후 해외 수주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1993억원, 영업이익이 1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부문의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이 80% 후반에서 완만하게 하향 안정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화공 부문 매출이 현장 위주로 재편되면서 화공 부문 매출원가율이 올해 88.7%, 내년엔 88.5%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

이같은 전망은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기준 화공 부문 연결 매출액의 59.3%가 멕시코 정유 플랜트 현장과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에서 이뤄졌다는 것과 처음 산정한 예정원가를 조정하는 일 없이 안정적인 공사 마진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플랜트 수주는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의 힘이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12일 수주한 89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대형 가스 플랜트 수주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셸의 자회사 사라왁 셸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지난 2020년 FEED 업무를 수주한 후 EPC 업무까지 연계하면서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전 과정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측도 "FEED 수행에 따른 높은 프로젝트 이해도와 풍부한 지역 및 상품 경험, 발주처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FEED에 이어 EPC 본사업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지어링의 FEED to EPC 전략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 LNG 브라운스빌과 '텍사스 LNG 프로젝트 Pre-FID Engineering(최종투자결정 전 설계)' 업무에 대한 계약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이 사업 역시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해 Pre-FEED(개념설계)와 FEED를 수행하고 발주처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향후 EPC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FEED 계약을 통해 파트너사와 신뢰를 쌓은 만큼 수주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화공분야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PDH/PP(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 플랜트 프로젝트와 15억달러 규모의 요르단 리파이터리 프로젝트, 1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해말부터 해외 플랜트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영역으로 확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안정적 수익 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 주주총회에서 신사업본부를 솔루션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구체적으로 탄소중립, 친환경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그린솔루션 프로바이더'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취지다. 그린솔루션, 환경인프라, 혁신솔루션 등 ESG 기반 신사업에 78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자동화, 스케줄자동화, 스마트샵 등 사업수행혁신에 720억원을 들여 올해에만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중장기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비전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린수소를 활용한 그린암모니아 산업 확대와 이산화탄소포집·활용기술(CCUS), 암모니아 추출기술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산업 등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최근엔 동남아 수자원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DNP워터 지분 인수 계약식

앞서 삼성엔지어링은 베트남 최대 민간 수처리업체 DNP워터 지분을 인수하고 동남아 물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 호텔에서 베트남 수처리업체 DNP워터 지분 24%를 약 527억원(41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DNP워터 지분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4%, DNP Holding이 53%, 그 외 23% 등을 차지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공 운영 방식으로 진행되는 베트남 상·하수 사업 특성상 산업용 폐수 시장에 먼저 진출했고, DNP워터와 협업으로 상·하수 등 환경 비즈니스 전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동남아 수처리 시장은 최근 경제 발전 등으로 차관 사업 위주에서 민간 주도 시장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건설업이 가장 뻗어나갈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데 빠른 도시화와 낮은 인프라로수처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해 이미 GS건설의 수처리 회사 GS이니마도 시장 진출을 한 바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베트남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동남아 수처리시장의 거점으로 삼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DNP워터가 확보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 상수 사업·운영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경험을 축적하고 베트남 시장 내 입지 강화와 함께 동남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 또한 "글로벌 ESG 트렌드에 따라 환경 사업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중 하나"이며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환경사업을 수행해 동남아 등 해외 환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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