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카드로 강남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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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카드로 강남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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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였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포스코건설이 절치부심 끝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카드를 빼 들었다.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공략 본격화를 위한 반전 승부수다. 올 들어 경쟁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포스코건설의 정비사업 수주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자 수주액을 늘리려는 전략을 내놓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포스코건설까지 새 하이엔드 브랜드 트렌드에 동참하면서 하반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3일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첫 선 보였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이번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기까지 3년간 공을 들였다. 지난 2019년 초반부터 사내 외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해 왔고, 브랜드 4대 핵심가치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아파트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구성요소를 최근에서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관심은 오티에르가 첫 적용되는 사업지가 어디인지로 쏠려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기존 '더샵' 브랜드 강화 전략을 고수하다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게 된 이유는 결국 강남에 깃발을 꽂기 위한 고급화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정비사업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밀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절치부심한 게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부문에서 4조213억원을 수주해 3위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1조5558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5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적으로 1위 현대건설(6조9544억원)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서울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이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이면서 당장 내달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해당 사업지는 서초구 효령로 일대 3만7902.6㎡를 대상으로 지하3층에서 지상 35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7개동 84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곳은 부촌이랄 수 있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해 있고, 초역세권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두루 갖춰 사업성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이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오티에르를 처음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오티에르 적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990년 지어진 이 아파트를 1만3238㎡ 부지에 최고 16층 높이 아파트 총 386가구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면서 역시 잠실에 자리 잡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올 들어 정비사업에서 쾌조의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반격을 노리는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써밋' 등과 하이엔드 브랜드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이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기준이 지방까지 확대되는 추세인데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에만 특별하게 오티에르를 적용하면 다른 정비사업지도 역차별 불만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오랜 산고를 치렀다"면서 "오티에르 적용은 브랜드 적용 심의회의에서 입지, 규모,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가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 적용 이후에도 가치 유지를 위해 최초 적용된 기준들이 지속 관리되고 있는지도 엄격히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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