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조 규모 우동3구역 무혈입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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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조 규모 우동3구역 무혈입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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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가 유력한 분위기다.
현대건설의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가 유력한 분위기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1조 규모 사업비로 관심을 모은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의 5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제일건설이 참석했다. 앞서 이곳은 공사비 등을 이유로 네 차례나 경쟁 구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입찰이 유찰됐다. 조합이 입찰 조건을 하향했음에도 수주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건 현대건설뿐이다. 현대건설은 단독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열린 부산해운대구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 건설사는 제일건설을 포함해 두 곳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일대 16만727㎡에 공동주택 291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공사비만 1조원으로 추산된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대규모 주거 단지임과 동시에 엘시티를 비롯한 고가 주거단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적 사업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예상 밖 흥행 실패를 불러 왔다. 이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와 건설사 간 이견차이와 현대건설의 확고한 수주의지가 어우러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조합은 3.3㎡당 공사비로 최대 약 600만원 수준을 제시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620만원 이상의 공사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앞서 3차에 걸친 입찰은 모두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공사 보증금을 6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낮추는 등 일부 조건을 완화해 4차 입찰을 시도했으나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해 또 다시 유찰됐다.

5차 현장설명회에는 제일건설이 참석해 현대건설과 경쟁구도를 그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일건설과 현대건설의 몸집이나 브랜드 선호도 차이를 고려했을 때 실제 경쟁 입찰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조합은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3회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통상적인 룰마저도 이례적으로 깬 상황이다. 건설사 간 입찰 경쟁이 이뤄져야 더 나은 조건으로 시공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확고했던 영향이다. 이후 4차에 이르러 입찰조건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곳에 수주 의지를 확고히 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이곳을 수주하기 위해 지난달 초 3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조건이 완화되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합 측에 보낼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경쟁 구도를 원했지만 현대건설이 워낙 적극적이었다"면서 "이미 수의계약 수순으로 이어졌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이든 시공사로 선정되는 건설사든 최근 철근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사비도 점차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어 빠른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합 측도 조합원 이익을 위해서는 시공사가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바뀐 여건도 감안해 계획대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동3구역에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조건은 지켜봐야 한다"며 "공사비 부분은 조율이 필요하고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면 부산에서 최초로 디에이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합은 오는 25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관측대로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을 수주할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8조 클럽 달성도 가시권에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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