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지훈 기자]](/news/photo/202207/503802_406154_4816.png)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E클래스 전기차를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고, 대형 세단 EQS의 SUV 모델도 추가할 계획을 밝히는 등 전기차 풀 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지난 연초에 핵심 키워드로 '전동화·디지털·ESG'를 꼽았던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가 전동화 신모델에서 '럭셔리'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분위기다.
이를 통해 벤츠가 수입차 시장에서 전통적 내연기관 최강자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인 전기차에서도 테슬라를 누르고 왕좌를 굳힐 지 주목된다.
최근 벤츠코리아가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새로운 라인업 '더 뉴 EQS 350′을 출시했다. 90.6㎾h 배터리와 벤츠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40㎞를 주행할 수 있고, 리어 액슬에 탑재된 전기 모터로 최고 출력 215㎾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다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전기차다.
벤츠코리아는 이르면 오는 8월 '더 뉴 EQE 350+'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QS에 이어 프리미엄급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로 지난해 11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쿠페형 디자인에 휠베이스도 3120㎜로 기존 E클래스(2940㎜)보다 길어졌고,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럭셔리 모델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4륜구동 대형 전기 세단 'EQS 450 4MATIC'과 고성능 전기차 'AMG EQS 53', 'EQE 300'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EQS SUV'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벤츠는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중형 SUV EQC, 지난해 출시한 대형 세단 EQS와 소형 SUV EQA, 올해 판매를 시작하는 EQB와 EQE 이르기까지 총 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미 전기차 라인업이 세단에서 SUV까지 풀로 구축이 된 상황"이라며 "더 뉴 EQE 350+는 올 3분기 안에는 국내에 선보일 것이며 순차적으로 럭셔리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벤츠코리아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벤츠 본사 입장에서 한국은 벤츠 E클래스의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이 기술과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 E클래스의 고성능과 럭셔리 이미지가 마케팅 전략으로 통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벤츠 본사가 2025년까지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등 전동화 버전 출시를 공식화했고, 2030년부터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20년에만 해도 0.7%에 머물렀던 전기차 판매 비중을 올들어 5월까지 3.2%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클라인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벤츠 차량 판매의 전동화 모델 비중이 내연기관을 앞지르는 시기를 2025년에서 2030년 사이로 예상하면서도 국내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앞선 상황이라 전동화 전환 시기도 일반적인 그것보다 더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가 미래 순수전기차(EV) 양산 모델의 토대가 되는 콘셉트카 '비전 EQS(Vision EQS)'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비전 EQS는 메르세데스-벤츠 EQ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로 대형 럭셔리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동시에 벤츠의 디자인 비전을 집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앰비션 2039' 전략을 수립하고 유럽 지역에서 2030년까지 전기구동차량의 연간 신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벤츠 승용차량 전 라인업에 전기 구동화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EV와 관련 기술 브랜드 'EQ'에 100억유로(약 13조5000억원), 배터리 생산에 10억유로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독일 본사의 이같은 미래 전략 속에 벤츠코리아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럭셔리를 중시하는 기조를 충실히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클라인 대표는 지난 연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 동력을 불어넣다'라는 주제로 올해 핵심 키워드를 '전동화·디지털·ESG'로 꼽은 바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동화 전략에 맞춘 'EQ' 중심의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그러했듯 전기차 시장에서도 판매량보다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럭셔리 시장에서 벤츠의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게 클라인 대표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조 속에 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 2020년 4위, 지난해 3위에 그쳤으나 올 들어서는 5월까지 103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경쟁사 BMW(1020대)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수입차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벤츠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매년 순위가 오르고 있는 데다 이제는 고급화 전략으로 테슬라를 꺾고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형세"라면서 "때 마침 절대강자로 꼽히던 테슬라가 올 들어 5월까지 4583대의 판매량으로 1위는 지키고 있지만 가격 인상과 품질 문제, 입항 지연 등의 이슈로 어느 정도 정체를 겪고 있는 시기와 겹쳐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