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업고 IPO 시동 건 이커머스…엔데믹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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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업고 IPO 시동 건 이커머스…엔데믹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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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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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코로나 특수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이커머스 업체들이 줄지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도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소비패턴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 지수(RBSI)는 1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99(기준치 100)다. 2분기 들어 백화점(102>111), 슈퍼마켓(82>99), 대형마트(88>97), 편의점(85>96)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107>96)은 지난해 1분기부터 기준치를 상회해왔으나 2분기 들어 유일하게 하락 전환했다.

이러한 가운데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IPO 소식을 알리고 있다.

신선 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지난 3월 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9만~13만원이며 공모가액 최상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조원 수준이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다만 영업적자도 지난해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아울러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6번째 주주에 불과해 상장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엑시트(지분 매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컬리는 배송 솔루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Kurly Nextmile)'로 지난달 18일 바꾸고 물류 사업 강화에 나섰다. 넥스트마일은 수도권 및 부산울산 지역에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으며 '3자배송(3PL)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이를 계기로 3자배송 고객사를 현재 40개에서 연내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도 이달 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심사 기간이 영업일 기준 최대 45일로 상장심사 통과 시 7월 중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의 적정 기업가치를 3조원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성남 1물류센터의 7~8배 규모인 의왕 2물류센터를 지난달부터 가동시키며 비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의 신선식품과 비신선식품의 매출액 비중은 6대 4 수준이다. 또 의왕물류센터가 가동되는 만큼 배송지도 현재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남부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SSG마켓 역시 올해 말~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SSG닷컴의 연간 누적 총 거래액은 5조7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이는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1세대 이커머스인 11번가 역시 지난달 21일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중 상장할 계획이다. IB업계는 11번가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경쟁력 강화와 직매입 사업 확대, 우주패스를 통해 아마존과 SK텔레콤의 시너지를 내세워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기업평가의 비교대상인 쿠팡의 주가가 지난 5일 기준 11.9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최고가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21년 621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재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 구독료를 2000원 인상했으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으로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한 이커머스 종사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신선식품·생활용품 카테고리 등은 수혜를 입었으나 이 외 상품군은 판매가 저조했고 마케팅 비용, 신사업 투자 등 지출이 커 영업손실액이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앞까지 배송되는 서비스를 한번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다시 마트에서 무거운 쌀, 생수 등을 구매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패션·뷰티 등 팬데믹 동안 저조했던 카테고리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커머스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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