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명예회복을 노리는 수영 스타 박태환(22·단국대)이 18일 오후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땅을 밟는다.
이번 대회는 지난 16일 다이빙 종목을 시작으로 이미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고 박태환이 출전하는 경영 종목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맹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경기가 열릴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19일부터 마지막 적응 훈련을 하면서 결전을 준비한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며 환호했지만 2년 뒤인 2009년 로마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400·1,500m에 출전해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박태환은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태환에게 상하이는 '약속의 땅'이다. 박태환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무대에 알리기 시작한 곳이 바로 상하이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4월 상하이 치중 포레스트 스포츠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의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대회였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43에 물살을 헤쳐 세계 1위의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3분38초08)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수영이 쇼트코스(25m)와 올림픽경기 규격의 롱코스(50m)를 막론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박태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유형 1,500m에서도 14분33초28의 당시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프릴루코프(14분23초92)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의 맞수였던 장린(중국)은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도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3초57로 메달권 밖으로 밀렸고, 자유형 1,500m에서는 14분42초82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박태환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좋은 인연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 다시 한번 한국 수영사의 한 획을 그었고, 자유형 200m에서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좌절했던 박태환의 건재함을 알린 곳도 중국이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따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상하이는 박태환이 세계무대에서도 여전히 강자임을 다시한번 증명해 내야 할 곳이다.(연합)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