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고 나면 엔데믹(endemic, 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3월 중순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2주 뒤에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시화되자 면세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619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 6월(1조113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달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되고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되는 것은 43년 만이다. 기존에는 내국인이 해외 출국 시 면세점에서 5000달러(약 600만원)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 시점에 맞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포인트 'LDF PAY(페이)'를 최대 96만원까지 증정한다. 서울과 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하면 무착륙 관광 비행 전세기 탑승권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마크 제이콥스, 토리버치, 발리,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해외여행 재개를 대비해 공식 온라인몰에서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벤트를 연다.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9곳의 여행지를 선정한 뒤 이 중 가고 싶은 여행지에 투표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표에 응모한 모든 회원에게 12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적립금 8000원을 지급한다. 또 자신의 MBTI 유형에 따른 여행 스타일과 여행지도 추천해준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백화점 VIP 혜택을 교차로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에서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구매 한도 폐지, 해외여행 재개 등을 대비해 고객을 '락인'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되더라도 입국 시 적용되는 '면세' 한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세율이 높은 럭셔리 제품보다 소비재 위주의 구매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출국자 수 증가 시 구매 한도 증가에 따라 전반적인 객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