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범이라니"…배달앱 3사, 일회용품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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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이라니"…배달앱 3사, 일회용품 줄이기 '안간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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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직원들이 요기요의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요기요]
요기요 직원들이 요기요의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요기요]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배달음식 주문량 증가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늘자 배달앱 플랫폼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6857억원을 기록했다.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면서 배달·포장용 플라스틱 용기 생산량은 2020년 11만957톤으로 역대 최다 생산량을 경신했다.

자원순환연대 측은 "음식 배달 한 건 당 음식 용기, 반찬·소스 용기, 수저 등을 합쳐 평균적으로 7개가량의 플레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음식물 등 오염이 심해 재활용도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쓰레기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폐기물 처리의 한계로 사회문제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 배달앱으로 꼽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요기요·쿠팡이츠는 이러한 '불명예'를 벗고자 앞다퉈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배달앱 3사 모두 지난해 6월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기본값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수저·포크가 필요할 경우 소비자가 별도로 선택해야 하는 방식이다.

배민은 올해 3월 기준 누적 2236만여 명이 해당 기능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는 '기본 반찬 안 받기' 기능도 도입했다. 앱 내 주문 시 소비자가 김치, 단무지 등 기본 반찬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민 측은 해당 기능 추가를 통해 일회용품 및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옵션 도입에 앞서 한 달 간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받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소비자 참여율도 높았다. 캠페인 기간 동안 참여한 회원 수 8500여 명, 캠페인 참여 주문건수는 1만8000여 건에 달했다.

또 배민상회를 통해 외식업주에게 생분해 되는 종이 용기,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친환경 용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배달용기 회수로봇을 활용하는 방식도 실험 중이다. 이를 위해 배민은 지난해 충남 아산시에 총 20대의 폐플라스틱 배달용기 회수로봇을 설치했다. 회수된 용기를 플레이크로 가공·팰릿화해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로 가공하는 소재화 공정을 연구·개발 중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회수로봇 연구·생산, 폐기물 재활용 스타트업 수퍼빈이 회수로봇 제작·운영을 맡고 아산시가 회수로봇 설치 장소 제공과 운영비를 지원한다.

배달의민족 앱 내 일회용 수저·포크 및 반찬 안 받기 선택 화면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앱 내 일회용 수저·포크 및 반찬 안 받기 선택 화면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요기요는 일회용 수저 기본값 변경, 반찬류 안 받기, 다회용 배달용기 제공 시범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다회용기 제공 시범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 주식회사 잇그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 함께 친환경 배달 문화 구축을 위해 도입했다.

요기요 앱 내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음식을 배달해주는 매장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다회용기 시범사업은 강남권 약 100여 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고객들이 다회용기 카테고리 내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 후 용기를 문 앞에 주면 전문업체가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업체는 용기 수거 후 9단계 세척과 소독을 거쳐 매장에 용기를 재공급하게 된다.

아직 이용에 제한이 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다회용기 주문율은 일평균 약 2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기요는 앞으로 다회용기 이용 가능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6월 '일회용 수저 안받기'를 기본값으로 변경한 뒤 714톤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만큼의 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여기에 앱 내 주문요청 사항에서 '기본 반찬류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나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앞선 두 업체에 비해 친환경 정책 도입이 다소 더딘 편이다. 현재 운영 중인 친환경 서비스는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만 운영 중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의 핵심인 '다회용기'를 도입한 곳이 요기요 한 곳 뿐이라는 점도 아쉬운 지점이다. 다만 쿠팡이츠와 배민의 경우 서울시와 함께 다회용기 시범사업과 관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배달앱 플랫폼 관계자는 "배달 주문 증가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플랫폼 기업들도 인지하고 있다"며 "배달앱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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